현대건설기계, 2분기 영업이익 367억원···중국 시장 봉쇄로 전년比 43%↓

현대제뉴인 계열사 현대건설기계가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위축,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 외부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작년 동기보다 43% 감소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는 하반기 선진·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분기 매출 8751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43% 감소한 수치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 상승, 중국 시장 위축, 분기 말 기상 악화로 인한 선적 이월, 판매보증정책 조정에 따른 충당금 추가 설정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의 영향으로 중국에서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그러나 선진·신흥 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액 상승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건설장비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기계는 북미 지역에서 작년 2분기보다 50% 확대된 15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도 19% 규모의 양적 성장을 이루며 124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흥 시장에서는 채굴용 장비 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호조세가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인도·브라질에서 건설시장 활성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14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써 1분기를 합친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1조8075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3% 감소했다.

현대건설기계는 하반기에도 선진·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북미·유럽에서는 증가하는 인프라 관련 투자를 공략하기 위해 중대형 장비 중심의 판매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7개월 분량 이상의 안정적인 주문 잔량을 보유한 신흥시장에서는 판매가 추가 인상을 통해 견고한 수익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국시장 위축에 이어 일시적 비용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중국에서의 매출 회복, 선진·신흥 시장에서의 판매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 하반기 실적이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