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김정은도 폭락장엔 '존버'...핵실험 돈줄 암호화폐 新대북 제재 첫 손

김정래 기자 입력 : 2022-07-05 14:07 수정 : 2022-09-21 11:16:49
김정래 기자 2022-09-21 11: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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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해킹 등 전자 범죄를 통해 암호화폐를 집중적으로 훔쳐 온 북한 역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북한은 반복된 폭락장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의 돈줄인 암호화폐를 곧바로 청산할 수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통용되는 표현으로 소위 '존버(HODL)'를 하는 셈이다. HODL은 ‘I AM HODLING’에서 비롯된 인터넷 용어다. 시세와 관계없이 암호화폐를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을 권한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암호화폐 가치는 올해 초 1억7000만 달러(약 2200억원)에서 현재 6500만 달러(약 844억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훔친 암호화폐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후 역외에서 이를 현금으로 바꿔 줄 수 있는 브로커를 찾고 있다”면서 “훔친 통화 가치의 3분의 1 정도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해당 보고서 저자인 제이슨 바틀릿 연구원은 “암호화폐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적당한 환전 시점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며 김 위원장 역시 폭락장에는 속수무책임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암호화폐는 그동안 기존 금융권처럼 추적과 통제가 쉽지 않다는 점과 꾸준히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북한의 집중 표적이 됐다.
 
아일랜드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컵에 따르면 2011~2022년 사이 발생한 암호화폐 해킹 사건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15건으로 가장 많이 암호화폐 해킹을 시도했다. 개인 해커들이 중심인 다른 나라의 해킹 사건과 달리, 북한은 당국이 직접 관할하는 훈련된 해커 집단이 조직적으로 해킹에 나서는 게 특징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한·미 독자 대북 제재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이 해킹을 통해 훔친 암호화폐가 핵 개발 프로그램에까지 동원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보크 조정관은 지난 4월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는 데 암호화폐 탈취가 점점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재원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미는 북한의 제7차 핵실험에 대비한 새로운 대북 제재 카드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러시아가 안보리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한·미는 암호화폐 분야를 독자 제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지난 4월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 연관된 이더리움 지갑 3개를 제재했다.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해주는 ‘믹서’ 담당 업체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지난달 “(북한의) 암호화폐 획득을 위한 모든 시도를 차단할 수 있는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지난달 독일에서 연례회의를 열고 북한과 이란을 '중대 결함이 있어 조치를 필요로 하는 고위험 국가'로 분류했다. FATF는 테러·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자금의 조달을 척결하고 자금 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창설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기구로, 2011년부터 북한을 '고위험 국가'로 지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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