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커머스 진화] '15초 마법' 숏폼에 빠지는 스타트업

조재형 기자 입력 : 2022-06-24 07:00 수정 : 2022-06-24 09:58:13
작년 국내 미디어 커머스 시장 규모 106조원 평균 15초 짧은 동영상 숏폼으로 소비자 공략
조재형 기자 2022-06-24 09: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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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디어 커머스의 시대가 열렸다. 미디어 커머스는 매체를 의미하는 미디어(Media)와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한 뒤 상품과 접목해 소개하는 전자상거래다. 웹드라마·웹예능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알리고 판매한다.
 
미디어 커머스는 일반적인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과는 결이 다르다. 최근 간접광고(PPL)의 주 무대였던 TV의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 미디어 커머스가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통계청과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국내 미디어 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0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디어 커머스는 TV 광고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 소비자 맞춤형 비주얼 콘텐츠를 통한 효율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미디어 커머스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디어 커머스 영역의 한 축으로 숏폼(Short-Form)이 이목을 끌고 있다. 숏폼은 말 그대로 ‘짧은 영상’을 의미한다. 평균 15초에서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동영상 콘텐츠다. 숏폼 콘텐츠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MZ세대는 TV보다 모바일, 글보다 영상이나 이미지, 영상 중에서도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을 선호한다. 시장조사업체 메조미디어의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10대의 동영상 1회 시청 시간은 평균 15.5분, 20대는 15.0분이었다. 40대 19.6분, 50대 20.9분에 비해 확연히 짧았다.
 
틱톡은 15초에서 10분짜리 짧은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2016년 출시했다. 2017년부터는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틱톡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와 앱 데이터 분석 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전 세계 비(非)게임 앱 매출, 다운로드 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통합 다운로드 수 35억회를 기록해 전 세계 앱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인스타그램(메타)·유튜브(구글)·넷플릭스·네이버 등 ‘콘텐츠 공룡’으로 불리는 글로벌 대형 플랫폼들도 숏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트립비토즈의 숏폼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사진=트립비토즈]

 
◆ 여행 숏폼 영상 공유하고 여행경비 버는 시대
이 같은 시장의 니즈와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사업에 접목하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3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을 출시한 모바일 이커머스 스타트업 알엑스씨(RXC)가 대표적이다.
 
프리즘은 사진과 텍스트보다 고감도 라이브 방송과 숏폼 영상을 주로 사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다. 브랜드별 모바일 쇼룸을 구축해 이를 틱톡, 유튜브 쇼츠 같은 숏폼 영상·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와 접목했다.
 
현재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100여개 브랜드의 모바일 쇼룸이 운영되고 있다. 각 쇼룸은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디지털 콘텐츠로 채워졌다. 알엑스씨는 창업 1년여 만에 누적 400억원의 투자금 유치도 성공했다.
 
발견형 콘텐츠 커머스를 표방하는 컨비니 역시 기존 커머스 문법을 바꿔나가고 있다. 컨비니는 배송이나 가격 같은 실용적인 가치가 아닌 생산자의 이야기를 앞세운 숏다큐(짧은 분량의 다큐멘터리)와 상품 상세페이지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발견형 커머스는 기존 목적형 커머스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상품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영상과 텍스트 콘텐츠를 발견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추가된 서비스다.
 
컨비니는 전통적인 커머스 시장 사업자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을 주인공으로 집행한 옥외광고, 이태원 베트남음식 전문점 레호이와 협업한 가정간편식 상생 프로젝트, 생산자 이야기를 담은 숏다큐 콘텐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여행 스타트업 트립비토즈는 고객 참여 관점으로 숏폼 미디어 커머스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트립비토즈는 여행자가 직접 촬영한 숏폼 여행 영상 콘텐츠를 공유한 뒤 다른 사용자가 ‘좋아요’를 누르면 ‘트립캐시’를 보상으로 받는 T2E(Travel to Earn·여행하면서 돈을 버는 서비스) 기반의 여행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트립캐시는 트립비토즈 플랫폼 내에서 현금처럼 호텔 예약에 사용할 수 있다. 김준식 트립비토즈 최고안전책임자(CSO)는 “트립비토즈는 공유를 통한 참여, 참여에 대한 보상이라는 가치를 근간으로 여행업계를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CSO는 “여행을 통해 메타버스상의 전 세계 호텔과 도시를 점령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T2E 요소를 강화한 신규 앱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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