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 "연착륙 달성 어렵다"…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
Koiners다음 경제·마켓

[뉴욕증시 마감] 파월 "연착륙 달성 어렵다"…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

윤주혜 기자 입력 : 2022-06-23 06:42:39
  • 파월 "인플레 억제에 주력"

  • 경기침체 우려에 유가 급락

2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 연착륙 달성이 어렵다"는 발언에 3대 지수 모두 소폭 하락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유가는 급락하고 에너지주는 크게 떨어졌다.  
 
파월 "인플레 억제에 주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12포인트(0.15%) 하락한 3만48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0포인트(0.13%) 떨어진 3759.8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22포인트(0.15%) 밀린 1만1053.0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에서 에너지(-4.19%) 부문이 급락했다. 이외에도 △임의소비재 -0.14 % △필수소비재 -0.07% △금융 -0.26% △산업 -0.53% △원자재 -1.29% △기술 -0.4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2% △유틸리티 1.04% 등이 하락했다. 

△헬스케어 1.42% △부동산 1.5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2% △유틸리티 1.04%는 상승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발언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3대 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볼 때까지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경제의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블랭크 샤인 자산 관리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로버트 샤인은 "인플레이션은 금융 자산에 대한 가장 큰 위험이며 파월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때까지 연준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라고 CNBC에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위험 자산의 지속적인 상승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긴축 환경에서 금융 시장은 계속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잉걸스앤드스나이더의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파월 의장 발언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오는 7월에도 0.75%포인트에 달하는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총재도 7월 0.75%포인트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월가는 경기침체를 우려한다. 씨티그룹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한 데이터를 근거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50%로 높였다. 

골드만삭스 역시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믿는다. 골드만삭스는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점을 우려했다. 

UBS는 2022년이나 2023년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지만 "경착륙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마라톤오일과 코노코필리스의 주가는 각각 7.2%, 6.3% 급락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과 엑손모빌은 3.6%, 4%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1% 떨어진 1만3144.28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81% 내린 5916.63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은 0.88% 하락한 7089.22, 범유럽 지수 유로 Stoxx50은 0.84% 내린 3464.64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유가 급락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3달러(3%) 떨어진 배럴당 10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91달러(2.5%) 하락한 배럴당 111.7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며 연료 수요를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약 3% 하락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금리를 지속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후 유가는 손실폭을 줄였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 같았다"며 "그의 말은 시장을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시적으로 연방 휘발유세를 3개월간 유예하는 법안을 의회가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 목요일 7개 석유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료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워스 CEO가 "예민하다"고 비판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와 석유 업계 간 갈등은 고조되는 모습이다. 

현물 금은 0.3% 오른 온스당 1838.03달러에 거래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