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10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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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10위 등극

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 2022-06-14 19:00:00
  • 도쿄(12위) 싱가포르(18위) 제쳐...세계 1위, 실리콘밸리

서울시청. [사진=유대길 기자]

서울이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10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쟁도시 도쿄(12위)와 싱가포르(18위)를 제친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또 이 기록은 역대 최고 순위로, 서울이 세계 10위 안으로 등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스타트업 지놈'에 따르면 전 세계 100개국 280개 도시 가운데 서울은 이 같은 순위를 차지했다.  '스타트업 지놈'은 해마다 이들 도시를 대상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2022)'를 발표한다. 

서울은 전 세계 280개 도시 가운데 '글로벌 톱10 도시'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16위에서 6단계 상승한 결과다. 

이번 순위는  14일 11시(런던 현지시간) '런던 테크 위크(London Tech Week)' 행사 가운데 하나인 '참가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세션(Elevating Founders)에서 발표됐다.

글로벌 톱10 진입은 서울의 창업생태계가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서울은 지난 2019년에는 30위권 밖에 있었으며 2020년에는 20위, 지난해 16위에 진입하는 등 지속적인 순위 상승을 이어왔다. 

서울의 창업생태계에 대한 가치 평가는 2020년 47조원에서 지난해 54조원, 올해 223조원으로 성장했다. 2년 사이 4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이번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는 총 6개 항목에 대한 평가‧분석이 담겨있다. 서울은 △자금조달(Funding, 9점) △지식축적(Knowledge, 8점) △생태계활동성(Performance, 7점) △네트워킹(Connectedness, 7점) △인재양성(Experience&Talent, 7점) 등 5개 항목에서 7점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시장진출(Market reach)은 보통 점수인 5점을 받았다. 

특히 자금조달(Funding) 분야는 지난해 5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4점이나 상승, 서울의 전체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이런 평가 상승은 서울이 ‘미래혁신성장펀드’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2조9000억원을 조성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라고 시는 설명했다. 또 중앙정부의 모태펀드 및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투자 노력에도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앞으로도 스케일업 펀드 등 정책금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국내 스타트업의 시장진출을 보다 강화하고 민간 주도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2000개 스타트업 발굴, 200개 대·중견기업과 매칭’을 목표로 대·중견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을 확대시키고 있다. 또 해외거점 확보 및 해외시장검증(PoC)센터 개관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놈’은 특히 이번 평가에서 대규모의 자금회수(exit)가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서울의 초기단계 자금조달(early-stage funding)이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쿠팡 등 5건의 대규모 자금회수(exit)가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를 크게 상승시켰다. 서울창업생태계 가치는 지난해 54조원에서 올해 223조원으로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창업 초기단계(early-stage)에서의 투자가 증가해 서울이 베이징, 도쿄를 제치고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자금조달(Funding)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개청한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서울투자청(Invest Seoul)’을 중심으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선 것도 한몫 했다. 여기에 여의도(핀테크), 홍릉(바이오·의료), 양재(인공지능) 등 권역별로 창업거점을 조성해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정책을 펼친 것도 창업생태계 성장에 큰 요인이 됐다. 

서울투자청은 ‘서울’에 관심있는 해외기업에게 서울시가 직접 나서서 투자유치를 위한 시장 분석부터 기업 유치, 투자 촉진, 해외 기업의 성공적인 서울 안착에 이르는 투자유치의 전 과정을 ‘올인원(All in One)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창업생태계 톱 5는 1위 실리콘밸리(美), 공동 2위 뉴욕(美)·런던(英), 4위 보스턴(美), 5위 베이징(中) 순이다.  또 글로벌 톱 20 내 아시아 도시는 서울을 포함 5곳으로 베이징 (5위), 상하이(8위), 서울(10위), 도쿄(12위), 싱가포르(18위) 순이다. 이 중 베이징은 지난해 4위에서 5위로, 도쿄는 9위에서 1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글로벌 창업생태계 톱10 첫 진입은 ‘스타트업 지놈’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듯이 서울시가 혁신적인 창업환경 조성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온 결과이자 각 분야 창업주체들이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를 만들어온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2030년까지 서울을 글로벌 톱5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미래형 인재양성,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 유망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분야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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