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초고령사회…시니어 세대 위한 주택 필요성↑

신동근 기자 입력 : 2022-05-16 08:28 수정 : 2022-05-16 10:13:03
민간실버주택 고급 주거시설에 병원, 상가 등 인프라 장점 국토부, 고령자복지주택 2025년까지 1만 가구 공급
신동근 기자 2022-05-16 10:13:03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웨이보
  • URL 공유하기
  • 카카오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18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2035년에는 30%, 2050년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16일 국가통계포털의 '2020년 주민등록 연앙(年央)인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 261개 시·군·구 중 41.8%인 109곳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고령자 중 노인 혼자 살거나 부부끼리만 같이 생활하는 가구는 78.2%로, 조사가 시작된 2008년(66.8%)보다 11.4%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고령자는 2008년 32.5%에서 2020년 12.8%로 20%포인트가량 줄었다. 이는 고령자들이 자녀의 도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니어들을 위한 주택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양로원이나 요양원 대신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에 대한 관심도가 오르고 있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윗세대보다 본인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주민등록 연앙인구 자료에 따르면 스스로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개인 생활을 향유하기 위해 자녀와 따로 살겠다는 고령자가 2011년 39.2%에서 2020년 62%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퇴설계 전문가는 “과거에는 많은 사람이 노년기엔 손주를 돌보며 자녀와 함께 사는 방식을 선호했지만, 최근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부부 혹은 나의 삶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노인복지주택은 노후 생활에 필요한 의료 시설과 오락 시설, 체력단련 시설 등을 갖췄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을 지원하는 양로원이나 요양원과 달리 입주자들이 내는 돈으로 운영된다. 다만 전국에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집계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노인복지주택은 36개소이며 입소정원은 약 8000명이다. 전체 고령인구 850만여명의 0.1%에도 못 미친다.
 
이에 기업들이 시니어들을 위한 공간을 내놓기도 한다. 롯데호텔은 시니어 레지던스 전용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론칭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섰다. 부산 기장군에 들어서는 시니어 복합단지 라우어에는 VL이 들어섰는데 최근 있었던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30대 1을 넘겼고, 최고 경쟁률은 256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롯데호텔은 향후 10년간 하남 등 수도권에 프리미엄 시니어타운과 너싱홈(Nursing Home)을 30개 이상 오픈한다는 목표다.
  
우미건설도 지난달 국내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시니어 공동체 주거모델을 개발하고 선진 주거공동체 문화의 확산과 조기 정착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공에서도 시니어타운을 조성한다. 민간의 노인복지주택에 대한 고령층 선호도는 높은 편이지만 높은 비용으로 입주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에서는 지자체 공모를 통해 충북 보은과 전북 장수, 전남 완도, 경남 합천 등 4곳을 '고령자복지주택' 사업지로 선정했다. 고령자복지주택은 고령자 주거복지를 위해 임대주택과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공실버주택이라고도 불린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2011년부터 선보였다. 저렴한 임대료에다 무장애설계가 적용된 임대주택과 노인정이나 물리치료실 등과 같은 노인 맞춤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마련한 ‘주거복지로드맵 2.0’에 따라 2025년까지 전국에 1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4곳을 포함해 전국의 고령자복지주택은 모두 57곳, 6241가구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19곳 2260가구가 준공됐다.
 
서울, 세종 등 대도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경기 성남위례(면적·7만6300여㎡)와 분당목련(4만4100여㎡) 시흥은계(3만6700여㎡)는 규모도 크다. 서울 강북구 번3동(3만8000㎡)도 올해 완공 예정이다.

고령자복지주택의 특징 중 하나는 저층부에 고령자 친화형 사회복지시설(‘복지관’)이, 상층부에는 임대주택이 복합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사회복지시설에는 주택 규모나 지역 특성에 따라 물리치료실, 간호사실 등과 같은 건강관리시설이 들어서고 식당, 시니어카페 등과 같은 생활지원시설도 생긴다. 텃밭, 소규모 영화관과 같은 문화활동 지원시설도 있다.
 
주택은 문턱을 제거하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 등을 갖춘 무장애 설계가 적용된다. 고령자복지주택에 입주하려면 65세 이상 무주택 구성원이면서 고령자복지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의 거주자여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