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활성화 과제] 1%대 가입률 활성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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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활성화 과제] 1%대 가입률 활성화 가능할까

김형석 기자 입력 : 2022-05-16 08:00:00
  • 보험사들 관련 이벤트 확대…맹견책임보험 견종 확대 등 필요해

[사진=픽사베이]

윤석열 새 정부가 최근 110대 국정과제에 펫보험 활성화를 선정하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던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맹견책임보험 등이 의무화됐지만, 여전히 반려동물의 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도 보다 적극적인 이벤트를 통해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보험업계, 펫보험 활성화 대책 내놓는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펫보험 할인과 유기견 지원사업 등 펫보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판매하는 최초의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 '펫퍼민트'의 경우 전국 모든 동물병원에서 치료비를 보상한다. 치료비 70%와 50% 보상 중 선택 가능한데 보상 여부와 관계없이 3년마다 갱신된다. 갱신을 통해 최대 20년까지 보장 가능하다. 소형견들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슬개골, 구강질환, 피부병 등과 고양이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방광염, 피부염 등도 보장한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인 펫퍼민트에 2마리 이상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하는 다펫 할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할인 대상은 강아지와 고양이 구분 없이 적용하며, 2~3마리 가입 시 5%, 4마리 이상 가입 시에는 10%가 할인된다.

또 펫퍼민트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비발디 소노펫 클럽앤리조트를 특별 할인된 요금으로 예약할 수 있는 기간 한정 예약 서비스도 추가 제공한다.

DB손보는 대구광역시와 손잡고 지방광역시 최초로 유기견 펫보험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대구시 유기동물 펫보험 지원사업은 유기견의 질병, 상해,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유기견의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신규 정책이다.

유기견 입양가족에게 제공되는 DB손보의 프로미 반려동물보험은 피부질환을 포함한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한 치료비와 수술비를 보장한다. 입양된 유기견이 타인의 신체에 피해를 입히거나 타인의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혀 부담하는 배상책임 손해도 보장한다.

보험기간은 가입신청일로부터 1년이다. 대구시 지정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을 입양하면서 보험가입을 신청한 입양 가족에게 대구시가 프로미 반려동물보험 1년치 보험료를 지원한다. 가입 신청은 올해 12월 31일까지 가능하나, 사업 예산이 조기 소진될 경우 가입이 불가할 수 있다.

DB손보는 해당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구시 유기견 계약관리 전담 창구를 두고, 보험 관련 문의 및 보험금 청구 접수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전화상담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아울러 DB손보에서는 유기견 입양가족에게 반려견 식료품 세트를 선착순(200개)으로 제공하고, 홍보 리플렛을 동물보호센터 등에 배포해 많은 시민이 유기견 입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비발디 소노펫 클럽앤리조트는 펫캉스라는 새로운 여행 장르를 선도하는 국내 1등 반려견 동반 리조트다. 반려동물과의 건강한 삶이란 펫퍼민트의 개발 취지에 맞춰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

삼성화재가 내세운 '다이렉트 펫보험'도 주목을 끈다. 생후 60일부터 만 8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갱신을 통해서 만 20세까지도 보장한다. 보험기간은 1년이나 3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보험료는 일시납이나 월납·분납이 가능하다. 입·통원 의료비 및 수술비, 배상 책임, 사망 위로금 등도 보장한다. 질병 상해의료비의 경우 자기부담금 공제 후 70%를 가입 금액 한도에서 보장한다. 반려견 플랜과 반려묘 플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특약으로 추가 가능하다.

펫보험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도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펫트너'는 올 상반기 중 펫보험과 종합건강검진서비스를 결합한 '펫트너 멍강검진패키지'를 선보인다. 반려견 전용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해 펫보험의 상품성도 개선한다. 이 밖에도 K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펫보험', 현대해상의 '하이펫', DB손해보험의 '아이러브펫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이 출시돼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새 정부가 국정과제 110대 공약 중 하나로 ‘맞춤형 펫보험 활성화’를 제시하면서, 그간 가입률이 저조했던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1% 가입률 머문 펫보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604만 가구, 총 1448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운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약 50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4명 중 1명이 반려인이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단순히 예뻐하고, 먹이고, 재미있게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반려동물을 통해 반려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생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펫보험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보험료도 3만~9만원대로 높고 보장범위도 한정됐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매년 상승하지만, 전체 마릿수 대비 펫보험 가입률은 고작 0.25%대다. 이는 스웨덴(40%), 영국(25%) 등과 비교해도 크게 낮다. 등록 마릿수로 계산해도 겨우 1% 넘는 수준이다.

◆ 맹견책임보험 도입에도 개물림 사고 '여전'

지난해부터 맹견책임보험이 의무화됐지만, 여전히 개물림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맹견책임보험 적용 대상이 협소한 데다, 일부 견주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개물림 사고로 모두 1만1152건의 환자 이송이 이뤄졌다. 하루 평균 6건 이상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외에도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작은 사고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개물림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행 맹견책임보험 가입 대상 견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개 견종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인의 관리·감독 처벌 강화 요구와 함께 입마개 견종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반려 인구가 증가했지만, 개물림 사고 시 주인에 대한 처벌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개물림 사고가 맹견 이외에서도 발생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려견협회 관계자는 "많은 보호자들이 개들의 스트레스를 우려해 산책 시 개를 앞장세우거나, 마킹(영역 표시)를 하도록 하는데 잘못됐다"며 "개와 산책할 때는 자유롭게 개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적절한 통제하에 함께한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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