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구급차는 무조건 파란불, 노인 건너면 신호 길어져"...C-ITS 1위 KT의 자신감

(울산)=강일용 기자 입력 : 2022-05-11 15:17 수정 : 2022-05-12 10:41:03
KT가 구축한 울산시 C-ITS 시스템 체험기 차량과 관제센터, 차량과 차량 소통하며 안전하고 빠른 교통환경 조성 AI, 디지털트윈 기술력 강조...C-ITS 1위 자신감 드러내
(울산)=강일용 기자 2022-05-12 1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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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통관리센터 교통상황실 내 C-ITS 시스템. [사진=KT]

"신호가 언제 바뀔지, 앞서가는 차량에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모두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출근시 교통 정체율은 10%, 평상시 정체율은 30% 정도 줄어들고 교통사고도 최대 50%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KT가 자율주행차 시대의 열쇠인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를 제주와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11일 KT는 울산광역시에서 C-ITS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다 사업수주 실적을 토대로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C-ITS 구축과 자율주행차 실증사업을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C-ITS 시연버스의 자율주행 모습. [사진=KT]

C-ITS는 차량용 통신기술인 C-V2X·웨이브와 중앙에서 도시 전체의 교통을 관제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를 결합해 차량과 교통센터, 차량과 차량 등이 소통하며 안전하고 빠른 교통 환경을 만드는 기술이다.

KT는 2020년 제주도 C-ITS 실증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 4월 울산광역시에 C-ITS를 구축했다.

제주도에는 관광 지역이라는 특색을 살려 관광 특화 서비스와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를 제공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는 구급차, 소방차 등이 사고현장으로 출동할 때 교차로 신호 등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고현장이나 병원으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한다. 올해 중 광양시와 성남시에도 적용된다.

울산시에는 산업도시 특성에 맞게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운행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차세대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28개 교통 서비스 중 가장 주목할 기술은 KT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횡단보도'다. 중앙 시스템의 AI가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건널목을 채 건너지 못한 것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보행신호(파란불)를 연장해주는 시스템이다.

또 다른 AI 기반 서비스인 'AI 스마트 교차로'는 시내 주요 교차로의 교통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신호 시간 배치와 길이를 최적화함으로써 출퇴근 시간대 상습 교통 체증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또, KT는 울산광역시와 함께 화물차 1500대, 버스 900대, 택시 200대를 포함해 총 2700대의 시내 영업용 차량에 C-ITS 기반 차세대 내비게이션을 설치했다. 차세대 내비게이션은 지속해서 교통센터 또는 다른 C-ITS 차량과 소통함으로써 △교차로 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차 고장으로 길가에 멈춘 차량이나 행인이 있는지 △주변 차량의 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우천 등으로 인한 도로 상황 악화나 전방 차량의 급제동 여부도 파악 가능하다.

영업용 차량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도 스마트폰에 '울산 C-ITS' 앱을 설치하면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KT와 울산시가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함에 따라 티맵과 카카오맵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날 KT는 C-ITS와 연동한 자사 자율주행차 개발 상황도 공개했다. 라이다(LIDAR)·컴퓨터 비전 등 차량 운행을 위한 자율주행차 기술에 도시 전체의 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C-ITS를 결합해야 더 안전한 자율주행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울산 C-ITS 시연버스 내 KT C-ITS 구현 모습. [사진=KT]

KT는 7개 지자체 교통체계 구축 경험과 자사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AI 교통 영상분석 솔루션 '로드아이즈' △ AI 교통 최적화 솔루션 '트래픽 트윈' △자율주행 관제 플랫폼 '모빌리티 메이커스' 등 세 가지 기술을 상용화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1위 C-ITS 사업자가 되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KT는 정부 기관과 지자체가 앞으로 발주할 공공 C-ITS 사업의 절반을 수주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라는 정부 목표에 발맞춰 자율주행차와 C-ITS를 연계한 서비스도 만들고 있다. 장기적으로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 사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C-ITS 플랫폼 사업자로서 독자적인 수익 확보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간 C-ITS를 위한 통신 표준으로 C-V2X와 웨이브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스템을 구축할 때 두 통신 표준을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KT가 시연한 차량용 C-ITS 시스템은 평소에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웨이브를 활용하다가 권역을 벗어나면 전국망이 구축된 LTE 기반의 C-V2X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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