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바이든,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 임박한 듯...백악관 관계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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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바이든,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 임박한 듯...백악관 관계자 확인

최지현 기자 입력 : 2022-01-14 16:34:25
  • WSJ·NYT·CNBC, 금융감독 부의장에 세라 래스킨 지명 확실

  • 래스킨, 금융 규제·개혁 전문가...'기후변화 적극 대응'도 강조

  • 연준 이사 공석엔 '흑인 인사' 지명...리사 쿡·필립 제퍼슨 교수

  • WSJ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 없어...비둘기파 인사 없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선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추가 지명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예고됐던 대로, 연준의 금융감독 부의장 자리에는 세라 블룸 래스킨이, 흑인 경제학자인 리사 쿡·필립 제퍼슨 교수는 연준 이사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해당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의 금융감독 부의장과 2명의 이사직에 대한 후보자를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NBC 역시 현재 공석 중인 금융시장 전체에 가장 영향력이 큰 자리인 금융감독 부의장에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예고한 대로 래스킨 전 부장관을 지목했다. 

같은 날 WSJ와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등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같은 소식을 전했다. WSJ는 "바이든 대통령이 래스킨을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에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면서 "이로써 지난해 11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임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의 연준 부의장 지명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연준 구상이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해당 문제에 정통한 백악관 관계자가 연준 인사 3명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 계획을 말했다"면서 "이번 선택으로 연준 이사회는 연준 역사상 가장 다양성이 높은 조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라 블룸 래스킨 전 미국 재무부 부장관 [사진=AP·연합뉴스]

래스킨 전 부장관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0~2014년에는 연준 이사를 역임했고, 이후 2014~2017년까지는 재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특히 래스킨 전 부장관은 금융권에 대한 강한 규제에 찬성하는 진보파 세력 중 하나다. 연준 이사 재임 당시 그는 국제 금융위기의 책임을 대형 은행과 금융권에 묻기 위해 제정한 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 제정을 막후에서 깊이 관여했다. 

또한 연준을 떠난 이후 래스킨 전 부장관은 미국 연방정부의 금융 당국이 기후변화와 기후위기가 초래할 금융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기후변화 기금 조성 등)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이는 민주당 진보파가 연준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과 일치한다. 앞서 민주당 진보파를 대표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의장 혹은 금융감독 부의장으로 지명하도록 백악관을 압박하며 요구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재지명했고, 브레이너드 이사는 일반 부의장으로 인선했다. 이에 민주당 진보파들이 크게 실망하며 이후 인선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후문이 들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WSJ는 "바이든 대통령의 파월 의장 재지명에 실망했던 민주당 진보파들도 마음을 돌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야당인 공화당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래스킨에 대해서는 과거 연준 이사로 재임할 당시 통화정책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리사 쿡 미시간 주립대 교수 [사진=웰즐리컬리지]

또한 이들 언론 모두 현재 1석의 연준 이사직 공석과 랜달 퀄스 연준 이사의 후임 등 2석의 이사직에도 기존의 예측과 같이 백악관이 흑인 인사인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교수와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칼리지 교수를 지명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 역시 과거 보도에서 나왔던 내용이다. 

이는 연준 등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 구성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108년 역사상 흑인 이사는 단 3명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의 흑인 이사는 1997년 연준 이사로 임명돼 부의장까지 오른 후 2006년 연준을 퇴임한 로저 퍼거슨이었다. 또한 현재 연준 이사에는 흑인이 한 명도 없으며, 전체 연준 관계자에는 라파엘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유일하다. 쿡 교수가 향후 인선 청문회를 거쳐 실제 임명된다면, 연준의 108년 역사상 첫 번째 흑인 여성 이사가 된다. 

이에 대해 NYT는 해당 인선이 성공한다면 향후 연준 이사회는 여성 4명(흑인 여성 1명)과 흑인 남성 1명, 백인 남성 2명으로 구성된다면서 108년 연준 역사에 가장 다양한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준 이사회는 의장 1명과 2명의 부의장, 4명의 이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또한 WSJ는 이번 인선이 단기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애덤 포젠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신문에서 이들 후보를 두고 "현 시점에서 이들의 통화정책 측면을 살펴봤을 때 특별히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정책 선호) 성향을 보이는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해당 인선의 공식 발표가 이달 중 공식화할 것이란 예고가 이어져온 가운데, CNBC는 향후 몇 주 안에 이들 인사의 지명이 발표되고 상원 인준 청문회도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칼리지 교수 [사진=미네소타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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