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 시대가 온다] 글로벌 에어택시 준비지수...한국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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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 시대가 온다] 글로벌 에어택시 준비지수...한국 7위

신승훈 기자 입력 : 2022-01-10 08:00:00
  • 미국, 28점 만점에 26점 이상...한국은 19점

  • 한국, 인프라·기술·혁신·소비자수용성 높은 평가

2021년 11월 28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만칭에서 시험비행을 마친 에어택시 '시티에어버스'가 지상에 착륙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에어택시 준비지수 평가 결과 한국이 7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사 KPMG가 선진국 25개국의 ‘에어택시’ 준비지수를 발표했다. 평가항목은 △소비자 수용성 △인프라 △정책·규제 △기술·혁신 등 4가지 부문이다.
 
소비자 수용성은 민간부문 기술 활용도, 개인의 기술 활용 준비도, 디지털 기술 수준, 시장 규모, 혁신 능력, 소비자의 ICT 채택률, 승차공유 및 택시 서비스 보급률, 1인당 항공 교통량 등을 평가한다.
 
인프라는 전기차 충전소, 4G 커버리지, 항공 교통량, 기술 인프라 전환 준비도, 모바일 연결 속도, 광대역통신망, 기후 적합성, 지상 혼잡도, 고층 빌딩 밀도 등을 측정한다.
 
정책 및 규제는 투명성, 에너지 효율성 규제, 변화에 대한 정부 준비도, 정부의 미래 지향성, 데이터 공유 환경, 규제개선을 위한 법적 시스템 효율성, 드론 규제, 사업 용이성, 창업 비즈니스 환경 등을 평가한다.
 
기술 및 혁신 부문에선 최신 기술의 가용성, 혁신 능력,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평가, 드론 기술에 대한 산업 투자, 드론기술기업 수, 드론 관련 특허, 드론 시장 점유율 등을 본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총점 5점 이상 차이로 고득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호주, 중국, 한국이 뒤를 이었다. 각 분야별 최고점은 7점으로 만점은 28점이다.
 
미국은 소비자 수용성 6.824점, 인프라 5.784점, 정책 및 규제 6.936점, 기술 및 혁신 6.574점 등으로 총점 26.118점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소비자 수용성 5.899점, 인프라 3.919점, 정책 및 규제 7.179점, 기술 및 혁신 4.882점 등으로 총점 21.880점을 획득했다.
 
한국은 소비자 수용성 5.816점, 인프라 4.191점, 정책 및 규제 5.590점, 기술 및 혁신 3.823점 등으로 총점 19.420점을 기록했다. 미국이 1위에 오른 배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교통량과 여객 수요 시장으로 이미 많은 사업자가 수직이착륙 시장에 진입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에어택시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 차원의 민간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을 중심으로 기체 안정성을 확인하는 인증 기준을 논의 중이다.
 
FAA는 기체 인증 기술 표준을 세우고 기존 항공법이 허락하는 수준 안에서 기체 운항을 허용해 규제 제정과 개혁을 동시에 진행한다. 아울러 서부 해안은 수직 이착륙기(VTOL)를 운행하기에 좋은 기후 환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온도와 낮은 강우량 등으로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는 정책 및 규제 부문에서 7.179점을 받아 미국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실제 드론 기술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기 위해 드론 비행지역을 운영하고 ‘메리타임 드론 에스테이트’를 출범하는 등 드론 분야에 선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정부 지원에 힘입어 벨헬리콥터, 벨로콥터 등 도심항공교통(UAM) 업체가 2025년 에어택시 상업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인프라 부문에서 3.769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정책 및 규제 부문에서는 7.193점을 얻어 최종 3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호라이즌(Horizon) 2020 프로젝트 중 하나인 ‘AMU-LED’에 참가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MU-LED는 유럽 최대 규모의 도심항공교통 시연 비행 중 하나다.
 
다만 항공 교통량 부족, 지상 혼잡도 복잡, 고층빌딩 고밀도 등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빈약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드론 보급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실상 인프라 분야에선 선두주자로 평가받았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도심항공교통 정책은 미흡하지만, 116kg 미만 드론 비행 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제소에 신고만 하면 비행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인비행 서비스 시험 운영을 시도한 점도 높게 평가됐다.
 
한국은 정책 및 규제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인프라·기술 및 혁신·소비자수용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정부는 도심지역 인구과밀, 교통체증, 환경문제 해결수단으로 도시공중공간을 활용하는 도심항공교통에 관심을 갖고 정책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공항공사(KAC)와 SKT, 한화시스템 등이 김포국제공항에서 도심항공교통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6년부터 무인이동체산업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2020년 무인이동체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실태조사는 국내 공중, 육상, 해양 분야 무인이동체 기업체를 대상으로 무인이동체 산업 전반의 현황을 파악하고 정부의 연구개발 정책 및 산업육성 전략 수립에 필요한 통계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다.
 
조사 결과 무인이동체 총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9.2% 성장했다. 공중 분야는 5484억원으로 총매출의 80.8%를 차지했다. 육상은 811억원, 해양 407억원, 임무장비 82억원 순이다. 무인이동체 종사인력은 지난해 기준 3131명이다. 오는 2025년에는 563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무인이동체 분야 기업 관련해 총 1328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오는 2023년까지 5021억원의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무인이동체 사업 업력은 대부분 5년 이하라고 밝혔다. 자체 연구소를 보유하고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간 항공정비사가 육안으로 확인하던 항공기 외관 상태를 드론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
 
항공기 동체 상부는 지면으로부터 12~20m 이상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해당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선 크레인이 달린 높은 작업대에 사람이 올라가서 확인을 해야 했다. 그로 인해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뿐만 아니라 동체 표면의 미세 부위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검사용 드론은 대한항공이 자체 개발한 드론으로 크기는 가로·세로 약 1m, 중량은 5.5kg이다. 촬영 영상 실시간 전송과 자율·군집비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동시에 최대 4대의 드론이 설정된 검사영역과 비행경로에 따라 이동한다. 지상 정비사에게 항공기 외관 상태 확인 영상을 즉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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