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사상 최다…"보유세 부담 세입자에게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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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사상 최다…"보유세 부담 세입자에게 전가"

윤주혜 기자 입력 : 2021-11-21 13:47:24
  • 강북권 117만원·강남권 129만원…송파·서초 상승 가팔라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월세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까지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월세를 택하는 것이다. 더구나 집주인들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서울에서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5만6169건으로, 1∼11월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임대차 계약은 전세·월세·준월세·준전세로 분류된다.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를 통튼 전체 월세 거래량은 아직 이달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1∼11월 월세 거래량(5만4965건)을 넘어섰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1∼11월 기준으로 전체 월세 거래는 2011∼2012년 2만5000건대였다가 2013∼2014년 3만건대, 2015∼2019년 4만건대로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서면서 종전 최다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정해진 법정 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되는데 최근 월세 거래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올해 1∼11월 월세 거래 비중은 36.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직전 1∼11월 최고치는 2016년의 34.7%였다.

특히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낮아 중산층과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금천구의 경우 올해 들어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018건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의 월세 거래량(504건) 대비 4배를 웃도는 수치다.

금천구는 올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월세 비중(59.1%)이 전세 비중(40.9%)보다 높은 곳이다. 지난해까지 금천구에서 월세 비중이 30%를 넘은 적은 없었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달 123만4000원을 기록해 작년 10월(112만원) 대비 10.2% 올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평균 월세는 지난달 80만2000원으로 80만원을 돌파하며 1년 전 대비 상승률이 12.5%에 달했다.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현상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종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의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달 기준 129만4000원으로,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 117만2000원보다 12만2000원 높은 수준이다. 강남권 중에서도 송파구(8월 0.26%→9월 0.54%→10월 0.73%)와 서초구(8월 0.30%→9월 0.46%→10월 0.63%)는 지난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월세 상승률 1,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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