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한국판 '디즈니' 꿈꾼다…공격적 M&A로 콘텐츠 제국 건설 속도

오수연 기자 입력 : 2021-11-21 12:45 수정 : 2021-11-21 13:29:25
할리우드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 인수…SM엔터 협상 픽사·마블·루카스·폭스 인수한 디즈니…M&A 행보 닮은꼴
오수연 기자 2021-11-21 13: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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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사진=CJ ENM 제공]

CJ ENM이 9200억원을 들여 영화 '라라랜드'로 유명한 미국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 데 이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역량을 강화해 K콘텐츠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막강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거대 콘텐츠 제국을 건설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 지분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인수는 CJ ENM의 역대 M&A 중 가장 큰 규모다.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CJ ENM은 제작부터 글로벌 콘텐츠 유통까지 나설 할리우드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엔데버 콘텐트는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인기 영화의 투자·제작과 유통·배급을 맡은 콘텐츠 명가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전 세계 소비자를 타깃으로 K콘텐츠 확산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 엔데버 콘텐트의 IP도 확보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협상도 이어나가고 있다. SM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18.73%)의 전부 또는 일부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 거래 액수는 6000억~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CJ ENM이 SM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음악사업 부문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3분기 기준 CJ ENM의 음악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7%에 불과하다. SM 인수를 통해 CJ ENM은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의 IP를 확보하고, 기존 음악 채널, 공연 등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M&A 전략은 글로벌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즈니는 M&A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제국을 건설했다. 1996년 방송사 캐피털 시티스/ABC 인수를 시작으로, 2006년 픽사, 2009년 마블스튜디오를 품에 안았다. 이어 2012년에는 루카스필름, 2019년에는 21세기폭스를 인수해 내셔널지오그래픽, 훌루, 스타까지 품에 안았다. 

실제로 디즈니 인기 IP를 살펴보면 '겨울왕국' '킹스맨' 등 자체 제작한 콘텐츠도 상당수지만, M&A를 통해 확보한 굵직한 IP가 다수다. '엑스맨'과 '판타스틱4'는 폭스, '아이언맨' 등 마블 시리즈는 마블스튜디오, '토이스토리'는 픽사, '스타워즈'는 루카스필름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는 OTT 디즈니+가 서비스 시작 1년 4개월 만에 글로벌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게 하는 등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가져왔다. 

CJ ENM 또한 기존에 보유한 막강한 K콘텐츠에 엔데버 콘텐트, SM의 IP가 더해지고, 글로벌 유통 채널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한국판 '디즈니' 같은 콘텐츠 제국을 건설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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