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블록체인 포럼] ③ 김정삼 과기부 정책관 “메타버스 경제 태동…지원방안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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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블록체인 포럼] ③ 김정삼 과기부 정책관 “메타버스 경제 태동…지원방안 마련하겠다"

임민철 기자 입력 : 2021-11-18 14:55:58

김정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정책관이 '메타버스 시대를 여는 경제, 사회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정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SW)정책관이 태동하고 있는 메타버스 경제를 민간 기업 주도로 지속 성장시킬 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아주경제 리얼블록체인포럼에서 '메타버스 시대를 여는 경제·사회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하며 "디지털뉴딜 2.0에서 메타버스를 주요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메타버스 경제가 민간 주도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약 30년 전 SF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시청각 기기로 접속하는 디지털 가상세계로 묘사됐다. 이후 2000년대 온라인게임 '세컨드라이프'와 게임플랫폼 '로블록스', 최근 인기가 급증한 '제페토'와 '포트나이트'의 세계까지 의미가 확장해 "가상·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경제·사회·문화적 가치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세계"로 발전하고 있다.

일례로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드는 로블록스, 아바타 의상 제작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제페토에서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개념이 일반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세계 '디센트럴랜드'는 가상 부동산 판매로 월 5000만달러의 매출을 내고 있고, 플레이어가 아이템을 제작해 거래할 수 있는 '더샌드박스'에선 실물 경제와 연동된 디지털 화폐를 얻을 수 있다.

김 정책관은 "이미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상품을 만들고 함께 생산, 기획, 거래, 투자를 일어나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메타버스를 실현할 열쇠라고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VR 헤드셋과 AR글래스, 협업플랫폼 출시를 예고했거나 이미 공개했다.

우리 정부도 작년 12월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을 세우고 올해 4월 신산업 전략지원TF의 '메타버스작업반'에서 데이터 구축과 개방, SW개발도구 제공, 파급효과가 큰 분야에서의 메타버스 적용 실증, 한국 문화체험 가상공간 조성과 콘텐츠 제작지원 등 과제를 도출해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초연결 신산업' 육성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김 정책관은 "과제 수행으로 끝내는 정부주도 지원 사업을 지양하고 청년 SW개발자와 스타트업 기업을 많이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메타버스얼라이언스'가 출범해 기업간 자발적 협업 프로젝트와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최근까지 50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협력체로 성장해 80개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고 활동 중이다. 정부는 얼라이언스의 프로젝트 지원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의 일환으로 디지털 자산 활용 사례를 실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정부 지원 블록체인 시범사업 가운데 예술인의 저작권 관리와 외부 수요기관의 콘텐츠 이용을 매개하는 NFT 기반 디지털 아트·콘텐츠 유통플랫폼이 소개됐다. 이 유통플랫폼은 예술인이 콘텐츠를 등록해 NFT를 발급받고 외부 수요기관에 해당 콘텐츠가 제공되면 그 사용료로 지불된 토큰을 예술인에게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메타버스 도시를 만들면 가상공간으로 구현된 상업지구에서 소상공인이 경제활동을 펼치고, 디지털트윈 관광명소에서 여행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 헬스케어 플랫폼에선 개인맞춤형 심리상담과 생활습관 관리 등 디지털치료제를 제공하고 가상공간 속에서 개인맞춤형 재활치료 운동을 수행할 수 있다. 가상 교실 속 일반 수업이나 실험·체육·음악 활동 등 메타버스 교육도 가능하다.

김 정책관은 "메타버스 비즈니스 생태계가 만들어지려면 SW개발도구와 데이터, 서비스플랫폼이 필요하다"라며 "당장은 스마트폰이 사용되지만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경험을 몰입감있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함께 개발·유통되고 그 가치가 인정되는 NFT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창의적 청년인재 양성을 위해 메타버스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개방형 플랫폼과 기업 실무 프로그램, 경기 판교에서 광역권별 5곳으로 확대될 메타버스 허브 등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 프로젝트와 인턴십 기회 제공, 창업과 사업화 지원을 추진한다.

규제 개선을 위해 9월말 출범한 메타버스 경제·사회·문화 포럼을 운영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NFT, 가상자산의 가치와 거래 등 분야별 정책 이슈를 도출해 법제도적 과제로 관리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이는 메타버스 육성과 규제혁신 방안을 담아 조승래 의원이 국회에 제출하기로 예고한 '가상융합경제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하면 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 정책관은 "메타버스가 사회에서 소외감·박탈감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동기부여 기반이 돼 새로운 디지털경제 영토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사회적 논의를 충분히 거쳐 법률적 이슈를 진전시키고 최소규제원칙을 적용해 규제개선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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