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비덴트, NFT 신사업 맞대결…업비트 독주체제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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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비덴트, NFT 신사업 맞대결…업비트 독주체제 굳히나

서민지 기자 입력 : 2021-11-18 18:00:00

하이브가 공개한 '2021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에서 방시혁 의장(왼쪽)과 송치형 두나무 의장. [사진=하이브 제공]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 단일 최대주주 비덴트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놓고 한판승을 벌인다. ​두 회사는 NFT를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디지털 자산이다. 기존의 1만원권 지폐는 가치가 동일해 서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NFT는 각각의 토큰이 희소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때문에 NFT 시장 장악을 위해선 IP(지적재산권) 보유 기업과 손잡는 게 관건이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NFT를 무기로 독보적인 1위 체제를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콘텐츠 경쟁력이 있는 문화 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데 집중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하이브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하고 동시에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미국에 NFT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업계에선 업비트 사업과 연계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IP를 NFT화하는 등 기존 굿즈를 디지털 자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는 앞서 JYP와도 비슷한 목적을 갖고 법인 신설을 발표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와 '킹덤', '지리산'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와도 손잡았다. 두나무는 이번 지분스왑에서 기업 가치를 20조원대로 평가받았다.

업비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업경력이 오래된 빗썸에 밀려 업계 2위였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에서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로 제휴사를 바꾸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쉬운 계좌개설과 송금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지난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가 도입되면서 업비트의 독주는 한층 공고해졌다.

1년 만에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날 오후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 규모는 △업비트 19조6887억원 △빗썸 3조1872억원 △코인원 4602억원이다. 회원수도 지난달 말 기준 업비트가 89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왕좌를 빼앗긴 빗썸은 NFT 신사업으로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다. 빗썸 최대주주 비덴트는 지배회사인 빗썸과 함께 초록뱀미디어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롯데홈쇼핑(250억원), 빗썸(100억원), 버킷스튜디오(50억원), YG플러스(50억원), 위메이드(50억원), 초록뱀컴퍼니(250억원), 라비노투자조합(300억원)이 공동 투자해 총 1100억원의 대규모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다만, 역전을 노리는 빗썸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지난 12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에서 보류되면서다. 4대 거래소 가운데 빗썸만 신고 수리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 비덴트 관계자는 "NFT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IP 확보가 필수"라며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해 원천 IP를 보유한 초록뱀미디어에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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