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역대 최고가 근접…연말 전망도 ‘장밋빛’

한영훈 기자 입력 : 2021-10-20 08:00 수정 : 2021-10-20 12:53:03
한영훈 기자 2021-10-20 12: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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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앞서 중국의 고강도 규제로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반전의 불씨로 작용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억원’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이후 대체로 10월에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온 점도 호재다.

◆SEC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에 전고점 바짝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 시세를 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만2300달러(7391만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4월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6만4800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7월에만 해도 3만 달러가 무너지며 다소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모든 가상화폐 거래는 불법 금융 활동”이라는 발표를 내놓은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의 상승세는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이 이끌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자산관리업체인 프로쉐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SEC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르면 18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쉐어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아니라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ETF를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가 비트코인 ETF를 잠정 승인함에 따라 비트코인의 정당성이 다시 입증됐다고 봤다. 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를 쉽게 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캐나다와 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이번에 승인될 ETF가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연내 1억원 넘을 것…전문가 전망 ‘긍정적’

이처럼 10월에 접어들면서 시장이 빠르게 올라오자, 향후 분위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일단 전반적인 베어마켓(약세장)에서는 벗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이머징마켓통화연구본부장은 비트코인이 내년 초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플랜비(PlanB)가 개발한 비트코인 S2F 모델에서도 비트코인이 올 크리스마스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플랜비는 지난 8~9월 종가를 정확히 예측하며 시장의 신뢰도를 높인 바 있다.

최근에는 연내 10만 달러를 넘어, 그 이상까지 뻗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등락 추세가 강세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이자 트레이더인 렉트 캐피탈은 "데이터를 봤을 때 이번 상승장에서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그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미디어 회사 고흐슈타인과 PAC글로벌 창립자 데이비드 고흐슈타인도 연내 1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고흐슈타인은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단기간에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월가 기관의 비트코인 구매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JP모건 체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비트코인이 1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이후 대체로 10월에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온 점도 호재다. 2018년 10월(-5.4%)을 제외하고 매년 반복됐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이런 경향을 의식하면서 10월이면 매수를 유발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10월이 시작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에 ‘반갑다 업토버’ 등의 게시물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아직 상승장 단정할 때 아냐“ 신중론도 공존

다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 상승장을 단정하긴 성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인 렉트 캐피털은 “비트코인은 아직 약세장이 끝났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내릴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그러나 렉트 역시 이후에는 다시 오르며 본격적인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최고경영자)도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금 재확인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사람은 바보"라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두고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투자사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 투자 책임자(CIO)도 "시장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시카고상품거래소와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던 공식 멘트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며 "SEC가 제기했던 비트코인의 시장조작과 비규제 거래소에 대한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트의 다마닉 단테스 애널리스트 역시 "비트코인은 잠시 조정 후 5만~5만2000달러에서 지지선을 찾을 것"이라며 "저항선은 5만8000~6만달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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