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현대엔지니어링·SM상선…4분기 주목해야 할 신규 상장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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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현대엔지니어링·SM상선…4분기 주목해야 할 신규 상장주는

이재빈 기자 입력 : 2021-10-10 09:04: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분기 증시에 신규 상장한 공모주들이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시장의 강세를 재차 입증했다. 4분기에도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다수의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3분기 공모주 절반 이상은 공모가 웃도는 중…평균 수익률은 3.78%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32개다. 이 가운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엠씨넥스, PI첨단소재와 스팩주 5개를 제외하면 총 25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이들 25개 종목의 확정 공모가 대비 수익률 평균은 지난 8일 기준 3.78%다. 7월 1일 3282.06포인트였던 코스피가 2956.30포인트로, 같은 기간 코스닥이 1035.65포인트에서 953.11포인트로 하락세임을 감안하면 3분기에도 공모주 투자가 일반적인 주식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들 25개 종목 가운데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13개였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지난 7월 27일 상장한 맥스트다.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지만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한 3만9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직행했고 8일에는 4만1250원으로 마감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맥스트와 마찬가지로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던 일진하이솔루스가 공모가(3만4300원) 대비 105.5%(3만6200원) 오른 7만500원, 플래티어가 공모가(1만1000원) 대비 94.5%(1만400원) 오른 2만1400원으로 마감하며 고수익률 종목에 명단을 올렸다.

대어급 공모주들의 수익률도 공모가 대비로는 양호한 상황이다.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가 3만9000원이었으나 8일 종가로 5만7000원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46.15%(1만8000원)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특히 상장 초기였던 8월 중순에는 주가가 9만원대로 치솟으며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모가 6만원으로 상장한 현대중공업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8일 현대중공업 종가는 10만4500원으로 공모가를 약 74.16%(4만4500원) 웃도는 중이다.

◆ 4분기에도 IPO대어 잇달아 출격…카카오페이·현대엔지니어링 주목

4분기에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대어급 IPO가 예정돼 있다. 이달 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인 카카오페이다. 지난달 24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6만~9만원으로 하단인 6만원을 기준으로 해도 모집 총액이 1조200억원에 달한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의 플랫폼 규제로 인해 카카오페이가 상장  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하지만 규제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는 반박도 존재한다. 지난 8월 카카오페이가 온라인연계투자상품 관련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상태지만 해당 서비스의 매출이 카카오페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1.2%에 불과하다는 반박이다.

지난달 30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현대엔지니어링도 주목해야 하는 IPO 대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통상 45영업일가량 걸리는 심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우량기업에 대한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하는 등 속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속도전이 성과를 거둘 경우 연내 수요예측과 청약을 모두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의 손자회사이자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의 자회사다. 올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로 한 계단 오르는 등 상승세에 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3조5795억원과 영업이익 2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52.7% 증가했다.

8일 기준 장외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2만4000원에 형성돼 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9조4182억원이다. 모회사인 현대건설(5조5622억원) 대비 4조원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주식 89만327주(11.72%)를 보유한 주요 주주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가 타 계열사와의 합병과 지분 매각 중 무엇을 선택해도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적잖은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SM상선도 조 단위 시가총액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견급 IPO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8000~2만5000원으로 공모 규모가 6091억~8461억원에 달한다. 상장 예정 주식이 8461만550주임을 감안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1조5230억~2조1153억원이다. 내달 1~2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달 4~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SM상선은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다. 2016년 설립돼 총 18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고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해운업이 해상 운임 수요 증가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SM상선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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