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금융당국과 소통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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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 라운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금융당국과 소통 '활발'

이봄 기자 입력 : 2021-10-09 08:00:00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금융당국과의 '소통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은행장 제재, 금융지주의 인터넷은행 설립 등 은행권이 마주한 현안과 관련해 당국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은행권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은행연합회의 역할 강화를 위해 변화도 마다않는 모습이다. 

◆은행권 현안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은행권과 금융당국 간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건 금융당국의 최고경영자(CEO) 징계와 관련해서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감독당국이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은행장 징계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은행권의 우려가 상당히 크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경영 활동을 위축시킬 위험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라임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은행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이 고강도 제재심을 이어가면서 CEO 징계에 나서자,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어 그는 "금융회사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과 법규 문언을 충실히 적용해야 한다"며 "일방적 관계가 아닌, 상호소통하고 존중하는 감독행정이 이뤄져야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경영 활동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은행연합회는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대 금융협회와 함께 ‘금융산업 내부통제제도 발전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일선 금융회사는 내부통제에 대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권은 그 일환으로 내부통제 정기·수시평가를 실시해 결함 발견 시 이사회를 주축으로 임직원 징계 및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표이사와 준법감시인, 금융소비자 담당 임원 등 다소 모호했던 내부통제 관련 역할분담도 분명히 했으며, 성과평가지표(KPI)도 개선했다. 금융권은 실적중시 영업문화가 내부통제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특정상품 판매실적에 대해서는 KPI에서 제외하는 대신 고객수익률 등 고객만족도는 성과평가지표에 반영하는 등 업권별 특성을 감안해 영업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6대 협회는 제재 중심의 감독방식이 아닌,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감독과 내부통제 유인의 규제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금융당국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재 논의 중인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의 '내부통제관리의무 법제화'와 관련해 내부통제 미흡에 대한 결과책임의 근거로 남용되지 않도록 관련 내용과 제재사유를 명확하게 해줄 것을 국회에 건의했다.

이외에도 은행연합회는 금융당국에 금융지주 계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허가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존 은행의 사업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모바일뱅킹 플랫폼으로는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은행권의 목소리에 총대를 멘 것이다.

◆은행연합회 본연 역할 강화 위해 ‘변화’도 강조

김광수 회장은 은행권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은행연합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변화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앞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과 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할 미션"이라며 "밀레니얼 세대 중심의 인구축 이동,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 디지털경제 확산,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한 산업의 구조적 새판짜기는 은행에도 거스를 수 없는 큰 변화의 바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은행연합회 운영 방향으로는 신뢰, 안전, 전환, 진화 등을 꼽았다. 그는 "“고객의 신뢰는 금융회사의 ‘존재이유’이자 어떠한 경우에도 ‘변해서는 안 될 기본”이라며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은 잇단 고객피해와 불편한 관행,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수밖에 없으며, 고객제일 경영을 외치는 은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3저(低) 현상은 성장성과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고, 예정된 수순으로 다가올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부채위험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은행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상호발전을 위해서는 은행의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은행연합회는 균형있고 공정한 제도적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탄탄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전심전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은행연합회는 8부 2실 체제를 9부 3실 체제로 전환했으며, 지속가능경영부와 법무지원부를 신설하고 은행경영지원부는 폐지했다. 지속가능경영부는 ESG, 사회공헌, 금융교육 등을 담당하며 법무지원부는 법률 대응, 준법지원, 회계·세무 업무를 담당해 법률·세무 현안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은행권이 마주한 현안과 관련해 김 회장이 연일 금융당국에 의견을 전달하는 것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출신인 김 회장이 개별 금융지주, 은행이 당국에 전달하기 어려운 의견을 한데 모아 목소리를 내주면서 협회 본연의 역할이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프로필

△1957년생, 전남 보성 출생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 행정대학원 국제경제학과
△행정고시 27회 합격
△금융감독위원회 법규심사과장, 은행감독과장
△대통령비서실 서기관, 대통령경제정책비서관실 부이사관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 금융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파견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법무법인 율촌 고문
△멀티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
△NH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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