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하철 2호선서 10배 빠른 와이파이 쓴다…5G급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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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하철 2호선서 10배 빠른 와이파이 쓴다…5G급 속도

오수연 기자 입력 : 2021-09-28 18:32:40
  • 과기정통부, '5G 28㎓ 활용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 착수회' 개최

  • 이르면 내달 말 공개…11월 중 확대 계획 발표

  • "28㎓ 의무구축 변함 없어…활성화 취지서 검토"

28일 서울 성동구 지하철2호선 신답역에서 열린 28㎓ 5G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 착수회에서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르면 10월 말부터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 객차 안에서 기존보다 10배 빠른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이동통신 3사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답역에서 '5G 28㎓를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 착수회'를 개최했다.

이통3사는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신설동역∼성수역)에 5G 28㎓ 장비를 구축했다. 실증기간 동안 5G 28㎓ 기지국과 지하철 간 통신성능을 검증한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실증은 5G 28㎓ 활성화와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이용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통신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속도(71.05Mbps)는 카페 평균(388.44Mbps)의 20%에도 채 미치지 못해 품질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 주파수는 전송속도는 빠르나 회절성이 낮아 도달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장애물이 없는 터널 내에서는 긴 도달거리를 확보해 지하철 와이파이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5G 28㎓ 구축 활성화 태스크포스(TF)'는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해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에 적용했다.

이통3사는 지난 6월 실증망 공사에 착수해 해당 구간 선로에 5G 28㎓ 기지국 26개와 열차 기관실 수신장치(CPE) 10개, 와이파이 6E 공유기 20개 등 객차 내 통신설비 구축을 끝마쳤다.

 

28일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신답역에서 열린 28㎓ 5G 지하철 와이파이 성능개선 실증 착수회에서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왼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호선에 탑승해 속도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날 이통3사는 실증망 구축결과를 설명하고 객차에 탑승해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와 5G 28㎓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의 성능을 비교 시연했다.

지하철 운행 중 와이파이 속도는 최대 1.2Gbps, 평균 600~800Mbps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발표한 '2021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중간결과'에서 이통3사의 5G 다운로드 평균 속도는 808.45Mbps를 기록했다. 5G 단말기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도 해당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사실상 5G와 대등한 속도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기존의 10배까지는 속도가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5G 단말을 갖고 지하철을 타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지하철 내에서 와이파이가 탑재된 단말만 있으면 5G 28㎓를 통해 초고속 무선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르면 10월 말에서 11월경 시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11월에는 확대 적용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조 차관은 "보완 작업을 한 이후 11월 정도에 서울시와 협의해 다른 지하철 노선에서 5G 28㎓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를 어떻게 확대할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지하철 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통신 요금 절감 차원에서 수도권 지하철 확대 적용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 차관은 "수신장치(CPE)와 라우터는 국산 장비다. 삼성 단말도 필요하다. 국내 통신 장비 생태계에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28㎓ 의무구축 계획 변경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통3사는 연말까지 각각 1만5000여개씩 5G 28㎓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나, 진행 속도는 부진하다. 지난 8월 기준 161개에 불과하다.

조 차관은 "5G 28㎓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도 28㎓ 망을 구축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의무구축은) 변함이 없고, 사업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일정에 따라 점검·조치할 계획"이라며 "공동구축, 의무구축은 조금 더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 28㎓ 활성화 취지에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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