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최후통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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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최후통첩의 날

송종호 기자 입력 : 2021-09-16 19:02:17

은행 실명 계좌 발급을 완료한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외한 나머지 다른 거래소들이 줄폐업 위기에 놓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가산자산 거래소 사업자들이 갈림길에 섰다. 실명확인 계좌 없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만을 획득한 거래소들은 폐업을 하거나 코인마켓만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화마켓이 원화 출금이 가능한 것과 달리, 코인마켓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으로 또 다른 코인을 사고 파는 서비스만 가능하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마친 가운데, 다른 거래소들은 17일까지 원화마켓 중단을 이용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영업종료 관련 이용자 지원 절차 마련 권고안’에 따른 것으로, 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해 영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거래소들은 신고서 제출 마감 최소 7일 전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 등을 통해 종료를 공지해야 한다. 마감 기한이 오는 24일이기 때문에 이날까지는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미 ISMS 인증만 획득한 거래소 가운데는 원화마켓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플라이빗은 17일 오후 3시 이후 원화마켓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업체는 지난 10일부터 입금서비스를 일시중단했다. 출금은 다음 달 24일 오후 3시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코닥스는 지난 13일 원화 입금을 중단했으며 원화마켓 역시 15일 오후에 폐쇄했다. 어닥스는 이용자들에게 보유 원화 자산을 다음 달 말일까지 모두 출금하라고 공지했으며, 이날 현재 코인마켓만 운영 중이다.

프로비트도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 23일부터 원화 마켓을 종료하고 코인 마켓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포블게이트도 오후 5시부터 원화 입금을 중단했다. 포블게이트는 오는 23일 비트코인 마켓을 선보인다.

ISMS 인증을 받지 못한 나머지 거래소들은 폐업 수순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파악한 ISMS 미인증 거래소는 36곳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25일 이후에도 영업이 가능한 가상자산 거래소 28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ISMS 인증 거래소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적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날까지 추가로 ISMS 인증을 받는 가상자산 거래업자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면서 “미인증 업체의 경우 폐업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신고를 못 한 거래소는 폐업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이들 거래소 이용자에게 예치금·암호화폐 출금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전에 예치금·가상자산을 인출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달라”며 “예치금·가상자산의 인출 요청을 거부·지연하거나, 예고 없이 영업중단을 하는 등의 사례가 생기면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영업종료 관련 이용자 지원 절차 마련 권고안’에 따라 폐업 거래소를 이용했더라도 기존 이용자는 영업 종료 후 한 달 동안 출금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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