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줄폐업 현실로...투자자 피해 우려 속 "예치금 등 미리 인출해야"

배근미 기자 입력 : 2021-09-13 18:55 수정 : 2021-09-13 18:55:36
배근미 기자 2021-09-13 18: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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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우려했던 코인 거래소들의 줄폐업이 현실화될 위기에 놓이면서 그에 따른 투자자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거래소들이 요구하는 기한 연장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폐업과 영업 중단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예치금과 가상자산을 미리 인출하는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잇단 경고에 나서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ISMS 미인증’ 38곳 폐업 확정-인증 거래소도 ‘불안’

 

금융위원회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날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미인증 거래소 38곳은 사실상 폐업이 확정됐다. 실제 서비스 종료 절차를 밟고 있는 거래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포와이드는 올해 7월 말 사업 종료를 공지했으며, 워너빗도 지난달 4일 자정까지 출금을 마지막으로 폐쇄했다.

 

그러나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들도 당장 안심하기는 이르다.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이 이뤄져야만 기존과 같은 ‘원화거래’를 할 수 있어서다. 이에 지닥 등 은행 실사를 마친 일부 거래소는 실명계좌 발급을 위해 은행과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감기한이 9월 24일이지만 추석 연휴를 감안하면 사실상 17일까지 마무리지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실명계좌 미발급 거래소들도 ‘코인마켓’ 형식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나 업계 안팎에서는 원화거래 없이 코인 간 거래(코인마켓)만 지원할 경우 수익성 등 경쟁력이 떨어져 결국에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빅4를 제외한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들은 인증만으로 일단 신고를 받아 주고, 추후 실명계좌 요건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한 별도의 지원책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폐업 앞둔 거래소 투자자들 어쩌나...“미리 예치금·코인 인출하세요”

 

한편 코인 거래소들의 줄폐업 현실화에 따라 투자자들의 피해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ISMS 인증을 받지 못했거나 24일 이후 영업 의사가 없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오는 17일까지 이용자들이 해당 사실을 알 수 있게 사이트에 영업중단 사항을 공지하도록 했다. 미신고 거래소들은 24일 이후 모든 거래 서비스를 종료해야 한다.

 

당국은 영업 중단 예정 거래소들은 폐업 이후에도 최소 30일 이상 이용자들이 예치해 둔 자산을 불편 없이 되찾을 수 있도록 전담창구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폐업 및 영업중단에 이른 거래소들이 예치자산을 원활하게 반환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 피해규모만 수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 교수는 지난 9일 열린 한 정책포럼에서 “거래소 줄폐업으로 인해 김치코인을 구매한 투자자들의 피해액은 3조원을 상회한다”며 “코인마켓캡에 등재되지 않은 김치코인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ISMS 미신청 가상자산사업자의 폐업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거래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전에 예치금과 가상자산을 인출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인출 요청을 거부하거나 공지 없이 갑작스러운 영업중단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 금융정보분석원(FIU)이나 금감원, 경찰 등에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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