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막히는데 틈새 부동산 찾아볼까...비규제·자연보전권역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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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도 막히는데 틈새 부동산 찾아볼까...비규제·자연보전권역에 쏠리는 눈

한지연 기자 입력 : 2021-08-28 07:00:00
  • 2분기 기타지방 아파트 초기분양률 '사상 최고'

  • 풍부한 개발호재로 분양권 차익 실현 기대감

거제 반도유보라 조감도. [사진=반도건설 제공]


정부의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로 비규제지역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음달에만 경기도 이천, 여주, 가평, 양평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17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강원도, 경북, 거제 등 지방 비규제지역에서도 교통개선 효과를 누린 신규 분양단지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인 만큼 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 및 주택 소유에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고, 당첨자발표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비규제지역 경쟁률, 역대 최고조...개발호재+규제 틈새 효과에 호감도 '업'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대 광역시·세종시를 제외한 '기타지방'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96.1%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대출·청약·전매제한과 같은 규제가 비교적 덜한 비규제 지방 분양에 타 지역 수요가 몰리면서 초기분양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형 개발호재가 있어 분양권 등에 대한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에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비규제지역인 아산 모종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는 61.26대1에 달하는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아산시는 삼성전자가 13조원을 투자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 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형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비규제지역인 군산에 분양한 '더샵 디오션시티2차'는 58.77대1의 평균 경쟁률로 군산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이어 분양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도 55.79대1의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GM쇼크로 하락세를 타던 군산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발표와 더불어 현대중공업 조선소 재가동 추진, 전북 군산형 일자리 투자 계획, 군산 디오션시티 등의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반도건설은 다음달 '거제 반도유보라'를 대우조선해양 직주근접 생활권인 옥포동 일대에 공급한다. 조선업 1번지인 거제는 최근 조선업 수주 호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가덕도 신공항 등의 대형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단지는 경상남도 거제시 옥포동 238-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0층, 4개 동 전용면적 84~109㎡ 총 292가구로 구성된다. 거제시 옥포동에서 6년 만에 분양하는 단지이자 거제시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반도유보라 브랜드 아파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강원도 강릉에서 '교동 하늘채 스카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 강릉~제진 동해북부선(2027년 개통 예정), 강릉~인천 경강선 고속철도사업(2026년 개통 예정) 등 다양한 호재를 품고 있는 KTX강릉역이 자리하고 있다.

향후 KTX강릉역은 역세권 개발을 통해 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컨벤션, 전시장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시 교동 산14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전용 84㎡~135㎡ 총 68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경북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산 44-12번지 일원에 짓는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정당계약을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한다. 원호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중심에 들어서며 2023년 개통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구미~대구~경산) 경부선 구미역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구미IC와 북구미IC(2021년 10월 개통 예정) 등 교통 호재를 갖췄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9개 동, 전용면적 84㎡·98㎡, 총 819가구 규모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비규제지역은 청약과 대출이 비교적 자유로운데 여기에 전매도 가능하다 보니 분양권에 대한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비규제지역 중에서도 풍부한 개발호재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의 경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천자이 더 파크. [사진=GS건설 제공]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는 '자연보전권역' 상품 주목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달 경기도 이천, 여주, 가평, 양평 등 4개 지역에서 1960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73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수도권 내 자연보전권역이면서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다. 비규제지역에서는 해당지역 거주자뿐 아니라 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도 청약이 가능하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 및 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또한 재당첨 제한이 없어 기존 당첨이력과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다.

자연보전권역에서는 분양권도 당첨자발표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전매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비규제지역이라도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의 민간택지 내 아파트는 전매제한 기간을 '당첨자발표일 이후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로 강화됐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자연보전권역의 비규제지역 내 분양 아파트는 희소가치 높아져 성적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GS건설이 가평에서 2월 분양한 '가평자이'(505가구)의 경우 평균 11.44대1의 경쟁률로 가평에서는 처음으로 전 가구 1순위에서 마감됐고, 접수 건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분양한 '더샵 양평리버포레'(453가구) 아파트가 양평군 지역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28.77대1)을 기록한 것도 이 지역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희소성이 커진 자연보전권역의 비규제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지역들이 재평가되고 있고, 대형 건설사 분양이 늘면서 관심도 높아졌다"며 "다만 자칫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재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천시 관고동 산 13-1 일대 '이천자이 더 파크' 전용 59~107㎡ 70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여서 주변 녹지공간과 레저, 문화공간이 풍부하다. 경강선 이천역 이용이 가능하며,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강남역까지 갈 수 있다. 

동부건설은 여주시 교동 299-7 일대 '여주역 센트레빌 트리니체'를 내놓는다. 총 404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66~76㎡ 1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강선 여주역이 가깝고, 단지 주변으로 여주초가 이전할 계획이며 이마트(여주점),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여주시청, 여주문화원 등도 가깝다.

가평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가평 더뉴클래스' 전용면적 59~84㎡ 451가구를 공급한다. 가평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가평초, 가평중, 가평고 등이 인근에 있다. 동부건설은 이천시 안흥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180가구를, SM우방산업은 양평군 강산면 병산리에서 아파트 219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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