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재난지원금 안내' 문자, 1년째 활개…안랩,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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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재난지원금 안내' 문자, 1년째 활개…안랩, 주의 당부

임민철 기자 입력 : 2021-04-09 21:51:2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로 1년 전 처음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등장한 가짜 재난지원금 안내 문자가 이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소상공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대상으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시작한 가운데 관련 안내문자로 위장한 악성공격 문자가 발견된 것이다.

9일 안랩은 4차 재난지원금 지원대상자 안내문자로 위장한 '스미싱' 문자메시지를 발견해 스마트폰 기기 사용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스미싱은 악성 링크를 담은 문자를 보내 사용자 접속을 유도하는 일종의 사이버 사기 행위다.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단문메시지(SMS)'와 개인정보탈취 사이버공격을 뜻하는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발견된 스미싱 문자메시지는 기획재정부를 사칭한 공격자가 "귀하는 4차 재난지원금 지원대상자 입니다. 절차 확인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특정 URL을 포함한 형태다. 사용자가 이 URL을 실행하면 주식투자 관련 업체 회원모집을 위한 광고용 카카오톡 채널로 연결된다. 금융상품과 투자서비스 홍보에 정부 재난지원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악용한 셈이다.

박태환 안랩 ASEC대응팀장은 "이런 사례가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 스미싱은 공격자 뜻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이나 기타 악성코드 유포에도 이용될 수 있다"며 "사용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자메시지 내 URL 접속이나 첨부파일 실행을 하지 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제한하고, 스마트폰에 모바일 백신 설치 등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랩은 최근 고용노동부를 사칭해 '지원금 지원대상자' 또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대상자' 안내 문자를 위장한 광고용 카카오톡 채널로 연결되는 악성 URL 유포 사례도 잇따라 발견돼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재난지원금 안내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 [사진=안랩 제공]


앞서 금융감독원도 비슷한 행위에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9일 금감원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거나 악성앱 설치를 유도해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당시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유리한 조건에 한시적인 정부지원 대출 혜택을 준다는 허위 정보를 뿌렸다. 정확한 상담과 신용평점 높이기에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돈을 편취했다. 코로나로 비대면 대출만 된다며 악성 URL 주소를 보내 원격조종 앱 설치를 유도하고 피해자의 뱅킹 앱에 접속해 돈을 뺏기도 했다.

재난지원금 관련 악성공격 문자는 1년전 첫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이래 꾸준히 이어졌다. 작년 4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긴급재난자금]상품권이 도착했습니다"라는 문구와 악성 URL 주소를 누르도록 유도하는 문자가 발송됐다고 알린 바 있다. URL 주소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돼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다고 했다.

그해 5월 같은 경고를 행정안전부에서도 내놓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작년 4월 28일까지 신고된 코로나19 관련 스미싱 의심 신고 2360건 중 재난지원금 관련 사례가 보름 동안 130건을 넘었다고 집계했다. 당시 행안부는 진짜 재난지원금 안내 문자엔 URL 주소 링크가 없다며 특정 URL 주소 클릭을 유도하는 스미싱 문자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작년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와 함께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금 지급을 사칭한 가짜 안내 문자가 많아질 것을 예상하고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당시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소상공인, 통신비, 아동양육지원, 고용유지, 청년구직 등에 대한 지원금 문자발송이 진행될 때였다.
 

각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을 사칭한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금 관련 가짜 안내 문자. [사진=안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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