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난 국민연금...국내주식 보유비중 허용한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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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난 국민연금...국내주식 보유비중 허용한도 완화

윤지은 기자 입력 : 2021-04-09 17:59:47
  • SAA, 기존 2%에서 3%로 1%포인트 상향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사진 = 윤지은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보유비중 허용한도를 완화하면서 시장 수급이 상당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기관, 특히 국민연금은 역대 최장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의 주범이란 오명을 썼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운용 리밸런싱체계 검토안'을 심의·의결했다. 해당 안은 의결 즉시 공포·시행된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배분 한도(SAA)는 기존(2%)보다 1%포인트 오른 3%가 됐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 보유 목표 범위는 기존 14.8~18.8%에서 13.8~19.8%까지 넓어졌다. 당초 13.3~20.3% 완화안도 검토됐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매도세는 잦아들 것이란 예측이 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이 국내주식의 추가적 매입이나 즉각적 매도 중단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허용한도 완화 논의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전술적 자산배분 한도(TAA)를 1%포인트 하향 조정, 목표 이탈 허용 한도인 ±5%도 그대로 유지했다. 국내주식 보유 목표비중도 그대로 뒀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 직후 백브리핑에서 "여러 비중을 보면 SAA를 3.5%까지 상향하는 편이 시장상황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겠지만, 위원들은 연중 급격한 변화보단 원만한 합의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이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형훈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공단의 전략이나 매매방향을 노출하지 않고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급적 줄이려 한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만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비중이 4개월 연속 허용범위 상단을 초과 이탈했다는 점에서 재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고도 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매년 리밸런싱 체계를 검토·조정하는 절차를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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