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창업자 출자 사모펀드, 한컴에 또 투자…블록체인·드론 신사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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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창업자 출자 사모펀드, 한컴에 또 투자…블록체인·드론 신사업 가속

임민철 기자 입력 : 2021-03-04 10:29:08
  • 한컴위드, 크레센도로부터 130억원 투자 유치

  • 디지털금융 플랫폼 구축과 디파이 사업 가속화

  • 한컴그룹 계열사 연합 드론사업 추진에도 활용

  • 크레센도 "성장성 높은 한국 중견기업에 투자"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이 출자한 사모펀드가 한글과컴퓨터그룹에 두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이 자금은 한컴그룹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금융 플랫폼과 여러 계열사간의 연합 전략을 펼칠 산업용 드론 등 주요 신사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한컴그룹 지주사인 한컴위드는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투자는 크레센도의 투자목적회사인 가제트홀딩스유한회사와 리벤델인베스트먼트(Rivendell Investments 2018-2 LLC)를 통해 진행된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한컴위드는 보유중인 자기주식 보통주 339만8468주(지분율 12.04%) 가운데 투자금에 상응하는 보통주 146만5118주(5.19%)를 교환사채발행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한컴위드는 교환사채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타법인 출자·운영자금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컴위드가 크레센도로부터 받는 투자금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금융과 산업용 드론 등 한컴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사용된다.

한컴위드는 지난 1월 5일 티모넷, 엑스탁(XTOCK), 베이직(BASIC), 루넷, 호텔엔조이와 6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고 연내 실물자산 기반 금융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디지털금융 플랫폼은 한컴위드·신한DS가 '한컴에스렛저'와 이더리움을 활용해 공동개발 중인 디지털자산 플랫폼에 엑스탁 블록체인 금융솔루션이 연계돼 개발된다. 한컴위드의 스마트컨트랙트·보안 기술과 티모넷 결제 솔루션도 적용된다.

한컴그룹 차원에서는 최근 드론 제조사 '순돌이드론'에 지분투자를 하고 드론 스타트업 '어썸텍'을 인수했다. 계열사별로도 다양한 드론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컴인스페이스는 드론 운영자동화 시스템을 내놨고 모니터링·영상분석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열화상카메라 탑재 드론 기반 화재감시시스템 구축과 같은 재난안전서비스 사업을 실증하고 있다. 한컴아카데미는 드론 임무교육, 한컴MDS는 드론 충전, 한컴인텔리전스는 드론 인증 등 사업을 맡고 있다.

이날 한컴위드 관계자는 "크레센도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강소기업들을 발굴해 육성하는 투자를 주로 추진해온 만큼, 한컴위드의 이번 투자유치는 신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성을 확인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크레센도의 한컴그룹 투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크레센도는 지난 2017년 한컴그룹 계열사 한글과컴퓨터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지난 2018년에는 한컴그룹 해외지사 역할을 했던 벨기에 소재 한글과컴퓨터 자회사 '씽크프리NV'의 지분 44.3%를 291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한컴그룹은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크레센도와 맺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이번 한컴위드 투자 유치로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센도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페이팔(Paypal)'의 창업자 피터 틸의 스폰서십으로 지난 2012년 설립된 사모펀드 전문회사다. 회사 웹사이트에서 "한국의 중견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며 "30년 이상의 PE 경험을 쌓은 투자 전문팀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산업 경험으로 글로벌 챔피언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크레센도의 투자 목록엔 국내 하이테크·소프트웨어 업종의 주요 기업 10여곳이 포함돼 있다. 크레센도는 지난 2014년 서진시스템에 203억원, 2016년 윈스에 240억원, 한미반도체에 2013년 370억원·2016년 375억원을 투자했다. 씽크프리NV의 100% 자회사인 벨기에 PDF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iTEXT), 물류플랫폼기업 큐익스프레스(QXPRESS), 산업자동화소프트웨어 기업 소프트서보, 3D낸드 제조용 공정설비업체 성현테크놀로지, 가전용 EMI필터제조사 상신전자 등에도 투자했다.
 

경기도 판교 한컴타워. [사진=한글과컴퓨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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