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3차 지역감염 확산세 진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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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차 지역감염 확산세 진정 국면

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 2021-03-04 18:26:34
  • 지난달 중순 이후 확진자 감소추세...10일간 50명 이하

  • 하이즈엉, 하이퐁 등 총리령 16호→19호 완화 조치

  • 2일 각급학교 등교 시작...주요 서비스업 재개 방침

부득담 부총리가 베트남 보건부 소속 군병원을 방문해 현지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1월 27일 하이즈엉성과 꽝닌성에서 100여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지역감염 전파가 시작됐다. 이후 침투력이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종바이러스까지 확인되면서, 약 한달간 80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코로나가 발병한 후 지난해 3월과 8월에 이은 세 번째 지역 확산이다.

하지만 베트남은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감염확산 추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10일간의 누적확진자는 50명 남짓에 불과하다. 특히 1월 하순부터 국내감염이 확인된 13개 성·시 중 북부 호아빈·디엔비엔·하장·흥옌·박장·박닌·꽝닌, 중부 잘라이, 남부 빈즈엉·호찌민 등 10개 성·시에서 16일 연속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노이는 13일 연속, 북부 하이퐁시는 6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0명이다.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하이즈엉성과 꽝닌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신규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전염병 예방·통제위원회의 부득담 부총리는 2일 코로나19 회의를 통해 “(제3차 지역발병 이후) 지난 기간 당·정부·국민이 모든 수준에서코로나19 전염병을 예방하고 통제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베트남의 지역감염 확산세가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급 학교의 등원을 실시하고 각 지역 상황에 따라 통제범위를 알맞게 재조절해야 할 것”이라며 “전염병의 예방과 통제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다. 방역지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준수하면서 장기전의 궁극적인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즈엉 등 일부지역 통제유지··· “지역확산세, 발생 60일 전후 소멸예상”

2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초등학교가 오랜 기간 휴교령과 온라인수업을 마치고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사진=베트남플러스 캡처]


베트남의 지역확산세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각급학교도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했다. 베트남 전역의 학생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3개월간의 휴교와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2일 개학을 맞았다. 이번 개학은 전국 63개 성·시 중 하이즈엉성과 꽝닌성을 제외한 61개 성·시 전역에서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중학교들은 개학을 맞아 학생들의 등교 전 소독과 방역을 실시했으며, 교사와 학생들은 이날 베트남 국가를 부르고 입학식을 거행한 뒤 정상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각 전문학교와 직업학교들은 3월 8일부터, 대학교는 자체적으로 결정해 순차적 개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 권고사항에 따르면 3월 15일부터는 모든 교육기관이 정상수업을 진행한다. 또 각 학교는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다녀온 학생들이 등교 전 의무적 건강신고를 받아야 한다.

식당, 식품점, 미용실 등 등 일부 서비스업종의 영업이 허용되고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됐다.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호찌민시의 동커이, 응우옌훼 등 주요 거리들은 이날 일찍부터 업소들이 문을 열고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클럽, 바, 펍, 비어클럽, 실내체육시설(헬스·요가 등)은 새로운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계속 영업이 제한됐다. 요식업의 경우 업장 안에 한 번에 30명 이상의 손님을 받아서는 안 되며, 모든 업소와 대중교통 내에서는 개인별 안전거리 1m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하이즈엉성과 꽝닌성은 일부 봉쇄조치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기본 통제가 유지됐다. 하이즈엉과 꽝닌성은 이번 지역감염 최초 발생지로, 지금까지 각각 721명과 83명의 많은 확진자를 배출한 지역이다. 베트남 통신사에 따르면 하이즈엉성은 총리령 16호를 3일부터 해제하지만 다시 19호에 맞춰 통제가 지속된다. 꽝닌성의 경우 성 내부활동은 정상적으로 가능하지만, 성 외곽으로의 출입은 아직 허용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번 3차 지역감염이 최대 60일 전후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국회와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차 지역확산(58일)과 2차 지역확산(59일)의 주기를 살펴봤을 때 평균 두달 내로 확산세가 누그러진다는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의료시스템과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베트남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전조건은 인구 100만명당 10명이라는 임계치(臨界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각 지역 인구에서 누적확진자를 제외한 현재 확진자가 임계치 이하 상태에 접어들면 이를 통해 종료 시점을 추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트남은 제3차 지역 확산을 통해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인구 대비 가장 낮은 코로나19 발병국에 속한다. 현재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감염자는 세계 평균 2885명이지만 베트남은 7.85명에 그치고 있다

응우옌띠옌년 국회대표단장은 “각 지역 임계치에 따라 입원 중인 환자들과 접촉자(F1)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의 지역감염 확산 기간은 호찌민시 2월 말, 하노이와 꽝닌성은 3월 초, 하이즈엉성은 3월 말에 확산 전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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