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39년 만에 가장 적었다...코로나 속 이혼은 '노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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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39년 만에 가장 적었다...코로나 속 이혼은 '노땡큐'

임애신 기자 입력 : 2021-02-24 15:38:37
  • 혼인건수 21만3513건...전년 대비 10.7% 감소

  • 이혼 10만6512건으로 3.9% 줄어..."결혼 감소와 코로나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혼인 신고가 3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을 꺼리는 젊은층이 많아지며 안 그래도 혼인 건수가 줄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이에 반해 코로나는 갈라서는 부부 수를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증가하던 이혼 건수는 3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신고된 연간 혼인건수(잠정)는 21만3513건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이자 감소 폭이다.

남자의 일반혼인율(15세 이상 남자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9,6건, 여자는 9.4건으로 전년 대비 모두 1.6건 줄었다.

남성의 초혼은 18만1573건, 재혼은 3만1757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12.8%, 18.0% 감소했다. 여성의 경우 초혼 17만7052건, 재혼 3만6052건으로 12.6%, 18.0%씩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 혼인 감소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30~34세에서, 여성은 25~29세에서 두드러졌다.

지역별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 혼인이 감소했다. 대구의 혼인건수가 전년보다 -15.6%로 가장 크게 줄어든 가운데 경북(-15.0%), 전남(-14.1%), 인천·충남·전북(-13.6%), 강원(-13.2%), 울산(-13.0%)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신고된 혼인이 크게 감소한 것은 인구 요인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 혼인 연령층을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으로 보는데, 30대 인구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고 말했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8년 연속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며 혼인 건수는 역대 가장 많이 줄었다. 코로나로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없어 결혼식과 혼인 신고를 연기해서다. 또 사적인 모임이 눈에 띄게 사라지면서 누군가를 새롭게 사귈 기회조차 없는 경우도 많았다는 분석이다.
 

월별 혼인건수 [자료=통계청 제공]

지난해 이혼은 3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해 초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이혼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택근무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부부가 집에서 마주치는 시간이 많아져 마찰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하지만 2020년 이혼 건수(잠정)는 10만6512건으로 1년 전보다 3.9% 줄었다. 건수는 2017년(10만6032건) 이래, 감소 폭은 2015년(-5.5%) 이래 각각 최저다.

남자의 일반이혼율은 4.8건으로 1년 전보다 0.2건 줄었고, 여자의 일반이혼율은 4.7건으로 0.1건 감소했다. 전년 대비 남자와 여자 모두 30~39세 연령대에서 이혼이 활발했다.

혼인지속 기간별로는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가 4만1340건으로 이혼 건수가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8.0%를 기록하며 증가율 역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4년 이상의 신혼부부(2만325건)는 이혼 2위를 기록했지만, 1년과 비교해 15.3% 감소하며 전 연령대에서 이혼이 가장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제주(1.6%)만 이혼이 증가하고 광주(-10.7%), 강원(-7.3%), 대구(-6.6%), 전북(-6.1%), 경남(-5.9%) 등 전 지역에서 갈라서는 부부가 줄었다.

이처럼 이혼 건수가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결혼이 급격하게 감소한 영향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이 주니까 당연히 이혼도 줄었다"며 "이는 직접적인 연결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혼 감소에는 코로나19 영향도 일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법원이 휴정하면서 이혼 신청이나 처리 등이 지연됐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꺼리면서 법원이나 관청을 찾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혼인 및 이혼 건수는 잠정치다. 통계청은 2020년 연간 혼인 및 이혼 건수 확정치를 다음 달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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