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바이든 낙관론에 S&P·나스닥 '또' 사상 최고...다우는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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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바이든 낙관론에 S&P·나스닥 '또' 사상 최고...다우는 '털썩'

조아라 기자 입력 : 2021-01-22 06:43:53
  • 다우 0.04%↓ S&P500 0.03%↑ 나스닥 0.55%↑

  • 미국 원유 재고 깜짝 증가에 주춤…WTI 0.3%↓

[사진=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대한 낙관론과 양호한 기업 실적이 호재였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레벨 부담이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37p(0.04%) 내린 3만1176.01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22p(0.03%) 상승한 3853.0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73.67p(0.55%) 뛴 1만3530.9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틀 차에 접어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시작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넘겨야 하는 과제를 떠맡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앞서 약속한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란 기대가 여전하다.

또 코로나19 확산 대응에서 새 정부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낙관론도 확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바이든은 전날 '100일 마스크 챌린지'에 서명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00일간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백신 투약에 필요한 물품 등을 생산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응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 외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접종 인프라 확장, 여행객 규제 등 바이러스 확산을 효율적인 방법으로 억제해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꾸려갈 코로나19 정국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백신 배포 확대 노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이 양호한 점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90%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팬데믹 혜택을 받은 것으로 꼽히는 핵심 기술기업이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따라 경기 순환주로 이동했던 자금이 최근 들어 다시 기술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경제 지표도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6000명 줄어든 90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92만5000명)보다 적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전히 90만명대를 기록하는 것은 악화한 고용시장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미국 주택시장은 15년 만에 최대 호황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5.8% 늘어난 166만9000채를 기록하며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앞서 시장이 예상한 156만채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주택시장에 분 훈풍은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도심을 벗어나 교외 넓은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기부양을 위한 초저금리 정책도 한몫했다.

그러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오르면서 레벨 부담이 짙게 깔린 상황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S&P500지수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로 2000년 닷컴버블 당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레벨 부담 등으로 이날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 랠리에 대한 피로감으로 조만간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밀러 타박의 맷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의 증시 랠리는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최근 랠리 기간에도 강세를 보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67% 내린 5590.79에, 독일 DAX지수는 0.11% 하락한 1만3906.67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지수는 0.37% 빠진 6715.42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 역시 0.16% 떨어진 3618.35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주춤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3% 내려간 53.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02% 빠진 56.07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 내린 1868.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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