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한국 건기식 과학화·글로벌화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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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초대석]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한국 건기식 과학화·글로벌화 추진하겠다”

조재형 기자 입력 : 2021-01-21 06:00:00
  •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 인터뷰

  • “국내 건기식, 2031년 25조원대 성장 가능…인력 55만명 고용 효과도”

  • “소비자 신뢰 확보·미래 인재 육성 이뤄낼 것…정부 R&D 지원 절실해”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협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산업이 발전을 거듭해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과학화 및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은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협회의 중·장기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협회에서 만난 권 회장은 한국 건기식이 10년 뒤에는 최고 수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건기식 연구개발(R&D)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정부에서 건기식 발전을 위해 연 200억원을 지원한다면 현재 5조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10년 뒤 25조원대로 만들 수 있다”며 “관련 인력도 55만명 고용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의 목표는 ‘소비자 신뢰 확보’와 ‘미래 인재 육성’으로 잡았다.

권 회장은 “올해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라는 새로운 정책이 시행된 만큼 비(非) 건기식품군과의 경계를 명확히 할 것”이라며 “아울러 각 대학과 협의해 건기식 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권 회장은 오는 3월에는 건기식 국제학술지 창간도 준비 중이다. 한국 건기식의 세계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2016년 제12대 건강기능식품협회장으로 선임된 권 회장은 2019년 연임에 성공했다. 협회장 임기는 3년으로 1회 연임이 가능하다. 

권 회장은 “임기 동안 건기식 산업이 강한 성장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남은 1년간 한국이 미국·중국·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기식 4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햇수로 6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는 권 회장으로부터 국내 건기식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협회는 국내 건기식 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건기식에 관한 법률이 제정·시행에 따라 1988년 설립됐다. 정책연구·제도개선 건의, 정부위탁사업인 기능성 표시광고 사전심의와 영업자 법정교육, 올바른 건기식 구매·섭취 문화 조성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외 건기식 시장 현황은 어떤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과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됐다. 2019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1432억 달러로 매년 6%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1700억 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생산가 기준 4조원대이며, 올해는 5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건기식은 고성장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큰 변화를 겪었다. 질병 치료 개념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건기식 잠재 고객이 실제 고객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올해 건기식 트렌드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면역 증진 기능성을 가진 건기식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폭염과 한파, 미세먼지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고 있다. 코로나19도 당분간 이어질 조짐이다. 이에 따라 면역력을 지키기 위한 높은 관심과 탐구, 소비가 지속될 것이다. 신체부위별 건강을 돕는 기능성 원료도 인기를 끌 것이다. 이를테면 수면 등 정신 건강, 체지방 관리, 눈·간 건강, 피부 건강 관련 제품이다. 개개인의 건강 고민이나 지향하는 생활환경에 따라 제품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건기식 섭취가 일상화됐고 앞으로 더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업계, 식품 등 다양한 업계가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고 있나.

“시장의 규모적 성장뿐 아니라 구조적 다양성을 확보해 나가는 선순환적 발전 과정이다. 소비자 구매 선택권 증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품질 저하나 허위·과대광고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의 개선 노력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건기식 표시·광고 자율심의기구다. 건기식 표시·광고 심의, 불법 허위·과대 광고 모니터링, 영업자 대상 심화 교육 등에 앞장서고 있다. 과거 건강보조식품이 판치던 시절엔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었다. 건기식 업계에선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겠다.”

-협회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와 가입 후 혜택은 어떤 것이 있나.

“건기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조·위탁생산·판매하는 영업자이면 협회 가입이 가능하다. 또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에 따른 영업자 중 건기식을 수입·판매·수입대행·인터넷 구매대행·보관하는 영업자도 협회에 들어올 수 있다. 회원사에는 총회 출석 권한과 의결권이 부여된다. 정책·제도 개선 등 입법 활동과 국내외 건기식 행사 우선 참여와 비용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관련 법령과 고시, 매출액보고서 등 시장정보도 수시로 제공한다. 홍보마케팅과 수출 지원도 하고 있다.”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협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협회의 중점 추진 사업은.

“소비자 신뢰 확보와 미래 인재 육성이다. 본궤도에 오른 국내 건기식 산업이 안정적 성장 곡선을 그리도록 노력하겠다. 건기식 글로벌화의 첫걸음은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오른 국내 건기식 인정 및 관리 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급선무다. ‘건강기능식품 바르게 알기’ 대국민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됐다. 건기식이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임을 강조해 비 건강식품군과의 경계를 명확히 하겠다. 건기식 인재 육성에도 집중하겠다. 국내 영업자 교육을 전담해온 협회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문 교육원을 설립할 방침이다. 각 대학과 협의해 건기식 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

-협회가 단기, 중·장기적으로 구상하는 계획은.

“건기식의 과학화와 글로벌화를 통해 미래 국가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정부 및 산·학·연과의 상보적·연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대국민 홍보도 펼칠 것이다. 국내 제품의 수출 촉진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건기식 제외국 수출 전략 및 아마존 입점 세미나, 주요 수출국의 정보를 담은 보고서 발간, 해외 박람회 참관단 지원, 싱가포르 전시회 출품단 지원 등 여러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 3월 건기식 국제학술지를 창간한다. 영문으로 나온다. 3~4년 뒤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으로 올릴 방침이다. 한국 건기식의 신뢰성을 쌓고 이를 세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의 단기, 중·장기 계획 실천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한 산업이 크려면 좋은 자식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즉, 좋은 제품이 출시돼야 한다. 연구 없이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없다. 건기식 산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한 원료를 개발하는 데 적어도 5~10년 이상 걸린다. 비용도 매년 7억~15억원 정도 소요된다. 작은 기업들이 매년 감당하기 힘든 돈이다. 정부의 건기식 R&D 지원이 절실하다. 연간 200억원가량 지원만 된다면 현재 5조원 규모의 건기식 시장을 10년 뒤 25조원대로 만들 수 있다. 건기식 관련 인력도 55만명 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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