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중국폰도 깜짝 놀랄 가성비"... 갤럭시S21
Koiners다음 휴대폰

[리뷰] "중국폰도 깜짝 놀랄 가성비"... 갤럭시S21

강일용 기자 입력 : 2021-01-17 09:00:00
  • 갤럭시S21 체험기... 100만원 이하 스마트폰임에도 120Hz, AI 카메라, 5나노 AP, 강력한 보안 제공

  • FHD 해상도, 플라스틱 재질 등 원가절감도 눈에 띄어... 가격 경쟁력 위한 선택

갤럭시S21.[사진=강일용 기자]


삼성전자의 새 전략 단말기 '갤럭시S21'이 오는 29일 국내에 출시된다. 단말기를 3일 동안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투 고' 프로그램 이용자 중에는 벌써 갤럭시S21을 빌려 체험하는 이용자도 있다.

17일 기자의 체험에 따르면, 갤럭시S21은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는 이용자에게 최선의 선택이다.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 △120Hz 주사율로 매우 부드러운 화면 △안드로이드폰 중에 최고 성능 △보안 프로세서를 탑재해 더 우수해진 보안 기능 등을 갖췄음에도 제품 출고가를 99만9900원으로 책정했다. 플래그십 5G 단말기 중에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로 출시한 것이다.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1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책정한 점을 고려하면 50만~70만원대에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 CNN, 더버지 등 외신은 "갤럭시S21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샤오미, BBK(오포·비보·원플러스) 등 중국 제조사의 가성비 중시 단말기와 경쟁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갤럭시S21 팬텀 바이올렛.[사진=강일용 기자]


갤럭시S21은 후면 카메라 하우징이 좌측 메탈 프레임과 스마트폰 본체에 마치 하나처럼 매끄럽게 연결된 컨투어 컷(Contour Cut) 디자인을 채택했다. 카메라 하우징을 금속으로 마감해 세련되면서도 강한 내구성을 갖췄다. 뒷면에는 고급스러우면서 지문이 잘 묻지 않는 무광택 헤이즈 마감을 채택했다.

예고한 대로 카메라만 툭 튀어나오는 '카툭튀' 디자인은 최소화됐다. 카메라가 뒷면보다 살짝 나와있지만, 전용 케이스를 씌우면 튀어나온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제품 무게는 6인치대 단말기임에도 169g으로 가벼워 장시간 휴대해도 부담이 덜하다. 리뷰용으로 전달받은 팬텀 바이올렛 모델은 과거 스마트폰 업계에서 금기시 여겨졌던 보라색을 과감하게 채택해 독특한 느낌을 주면서 카메라 하우징을 핑크 색상으로 다르게 처리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갤럭시S21 카메라 하우징.[사진=강일용 기자]


제품 전면은 플랫(평평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테두리가 거의 보이지 않는 '제로 베젤'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고릴라 글래스 중 가장 튼튼한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를 채택해 내구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갤럭시S21은 이용자가 보는 콘텐츠에 따라 화면 주사율(부드러움)이 48Hz부터 최대 120Hz까지 자동으로 변한다. 화면을 스크롤할 때, 동영상을 촬영할 때나 감상할 때, 일부 고사양 3D 게임을 즐길 때 기존 스마트폰(60Hz)보다 2배 부드러운 화면을 체감할 수 있다. 계속 120Hz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이 필요할 때 120Hz를 실행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준다.
 

갤럭시S21로 촬영한 사진. 역광에서도 사진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유지된다.[사진=강일용 기자]


또한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학습해 사용 시간대와 콘텐츠에 따라 블루라이트를 낮춰주는 '편안하게 화면보기'가 적용되어 있어, 이용자의 눈 피로감을 최소화한다.

갤럭시S21은 1200만 화소 듀얼픽셀 카메라(F1.8·OIS),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F2.0·위상차 AF·하이브리드 광학 3배줌),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F2.2·120도 화각) 등 후면 트리플(3)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면에는 1000만 화소 듀얼픽셀 카메라(F2.2)를 채택했다.

이는 전작과 비교해 카메라 하드웨어(HW)에서 큰 발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소프트웨어(SW)에서 큰 발전이 있었다. 카메라와 AI 기술을 결합해 이용자가 언제나 최고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돕는다.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AI 실행에 최적화된 삼성 엑시노스2100을 탑재했다.
 

갤럭시S21 광각 카메라(좌)와 망원 카메라(우)로 촬영한 사진.[사진=강일용 기자]


카메라와 AI를 결합한 대표적이 사례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강조한 '객체 지우기' 기능을 들 수 있다. 갤럭시S21에 탑재된 AI가 특정 피사체를 인식하고 이를 사진에서 자동으로 지워주는 기능이다. 단순히 지우는 것을 넘어 주변 환경에 맞게 빈 자리를 복원한다. 포토샵 등 고급 편집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던 기능을 작은 스마트폰에서 완벽히 구현한 것이다. 객체 지우기 기능은 아직 테스트 중이라 갤러리 앱의 실험실에서 활성화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AI 모델을 지속해서 개량해 객체 지우기를 정식 서비스에 추가하고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SW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원본 사진(왼쪽)에서 특정 피사체를 객체 지우기로 지운 모습. 오리 한 마리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다만 피사체에 선이 그러져 있을 경우 완벽히 지우진 못한다. 이 경우에는 두 번에 걸쳐 지우면 사라진다.[사진=강일용 기자]


5nm 공정에서 제작한 '엑시노스2100' AP를 탑재한 갤럭시S21은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CPU는 20% 이상, GPU는 35% 이상, AI 프로세서는 2배 이상 처리속도가 빨라졌다.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리프트(최적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최적화), 원신(FHD 기준 60프레임 고정) 등 최신 3D 게임을 한층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 LSI 사업부의 독자적인 전력 제어 기술을 통해 칩셋에서 일어나는 발열을 최소화했고, 고사양 게임을 오랜 시간 즐겨도 AP의 성능 저하(스로틀링)가 덜하다.

갤럭시S21은 HW 보안 프로세서와 변조 방지 보안 메모리를 통합한 '삼성 녹스 볼트'를 처음으로 탑재한 단말기다. 보안 프로세서는 PIN∙암호∙생체정보∙블록체인∙인증키 등의 중요 정보를 SW뿐만 아니라 HW 해킹으로도 유출되지 않도록 암호화해 보관한다. 또한 개인 공유 기능을 통해 사진·비디오·텍스트 등 친구와 공유한 파일을 언제든지 상대편에서도 삭제할 수 있다. 지문 인식 스캐너의 크기도 1.7배 키워 더 편하게 지문 인식 기능을 이용할 수 았다.

물론 갤럭시S21이 완벽한 제품인 것은 아니다. 전작의 QHD보다 낮아진 FHD 화면 해상도, 강화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택한 후면 재질, 마이크로SD 카드를 활용한 저장공간 확장 불가, 번들 충전기와 이어폰 제거 등 100만원 이하 출고가를 맞추기 위해 원가절감을 시도한 부분이 눈에 띈다. 다만 이는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을 요구하는 이용자가 늘어난 것에 따른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이다. 가성비보다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이용자는 갤럭시S21보다 삼성전자의 단말기 기술을 모두 투입한 갤럭시S21 울트라를 눈여겨보길 추천한다.
 

갤럭시S21(좌)과 갤럭시S21 울트라.[사진=강일용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