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비트코인’ 위에 나는 ‘이더리움’…130만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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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비트코인’ 위에 나는 ‘이더리움’…130만원 넘었다

한영훈 기자 입력 : 2021-01-07 19:00:00
  • 지난 1일 82만원서 일주일새 67% 올라

  • 같은 기간 비트코인 증가폭 두배 상회

  • 기관투자자 유입 향후 전망도 낙관적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연초부터 가상화폐(암호화폐) 광풍이 불고 있다. 1위 자산인 비트코인은 사상 최초로 4000만원대에 올라선 뒤 끝없이 고점을 높여가고 있고, 2위 ‘이더리움’ 역시 공격적인 랠리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요 며칠 새 이더리움의 폭등세가 매섭다. 비트코인보다도 훨씬 빠른 수준이다. 그간 비트코인의 흥행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사실 숨겨진 진짜 주인공은 이더리움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개당 136만51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1일 81만9300원에서 불과 일주일 새 67%나 가격이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폭(31%)을 두 배 이상 상회한다.

작년 상승폭 역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섰다. 지난해 이더리움은 416%(15만8650원⟶81만9300원), 비트코인은 250%(903만8500원⟶3166만2500원)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몸집도 더욱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작년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6배(15조원⟶88조원)가량 늘었고, 비트코인은 4배(150조원⟶550조원)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데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이 상승할 때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가격도 함께 오르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분석가들이 많다. 작년 비트코인 흥행을 이끌었던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에까지 유입되며 긍정적인 기조를 이어갈 거란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상장할 것으로 알려진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를 계기로 기관투자가들이 이더리움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거란 의견이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메사리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왓킨스는 “CME그룹이 2021년 2월 8일 이더리움 선물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것은 결국 기관들이 이더리움 구매에 나선다는 징조"라며 "CME 그룹은 수요가 없다면 상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번의 강세장이 오면 시총 규모가 비트코인을 넘어설 거란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중국계 대형 마이닝풀 BTC.TOP 창업자 장줘얼은 "다음 강세장이 오면 이더리움 시총은 비트코인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의 확장성도 넓어지고 있다. ‘이더리움 2.0'으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 블록체인이 초당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TPS)은 수십건에서 10만건 이상으로 크게 개선된다. 이더리움재단은 2022년까지 관련 작업을 끝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검색량 급증으로 직결됐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크립토포테이토는 “구글트렌드(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이 크게 오르자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자산 가격이 언제든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험 요인은 여전히 상존한다.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고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닌 만큼, 결국 거품이 꺼지고 말 것이란 지적이다. 최악의 경우 2018년 급락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이더리움은 1등이 아닌 2등 코인인 만큼, 위험성도 더욱 크다.

비트코인도 무서운 속도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이날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대에 올라선 뒤, 한때 4200만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전통산업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조 바이든의 미국 대선 승리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열풍 등을 이번 상승장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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