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경영권 분쟁 휩싸인 쏠젠트…EDGC “前 대표 배임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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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경영권 분쟁 휩싸인 쏠젠트…EDGC “前 대표 배임이 원인”

김태림 기자 입력 : 2020-12-03 09:04:54
  • 솔젠트 前 대표 “EDGC가 미국 성과 등 외면”

  • EDGC “페이퍼 컴퍼니와 계약으로 회사손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왼쪽부터), 전광조 신한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장, 신상철 EDGC 공동대표이사,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이사, 유재형 솔젠트 공동대표이사, 이명희 이디지씨헬스케어 대표이사, 김근태 태한건설 대표이사, 정우형 건축마당 대표가 기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솔젠트 제공]

K방역의 첨병으로 활약한 분자진단 전문업체 솔젠트를 두고 전(前) 솔젠트 대표와 최대주주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번 분쟁은 석도수 전 솔젠트 공동대표가 모회사가 갑작스럽게 해임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납품한 성과 등을 EDGC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3일 EDGC 관계자는 “석도수 전 대표가 EDGC를 ‘부도덕’한 프레임으로 끌고가고 있다”며 “사실과 다르게 말한 부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DGC는 석 전 대표의 배임 등 위법 행위로 솔젠트가 막대한 잠재적 손실을 입어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솔젠트가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한 한국 회사와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독점권 계약을 맺으면서 수출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앞서 석 전 대표는 다수 언론을 통해 “공동대표가 공동으로 계약한 사실을 가지고 왜 유독 본인에게만 혐의를 씌우는가, 경영권 싸움에 영향을 주려는 악의적 꼼수”라고 주장했다. 석 전 대표는 올해 솔젠트가 코로나19로 크게 성장하자, EDGC가 이사회를 내세워 자신을 의도적으로 해임하고 회사를 합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솔젠트의 이사회는 EDGC 측 인사들인 유재형, 이명희 현 공동대표와 지난 8월 해임된 석 전 공동대표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석 전 대표는 소액주주연합과 손잡고 경영권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석 전 대표는 솔젠트 2대주주인 WFA투자조합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대전지방법원 제21 민사부는 지난 1일 솔젠트 소액주주연합이 제기한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현 솔젠트 경영상황에서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솔젠트 유상 신주 발행에 적용된 주식평가 방법과 신주 발행가액은 솔젠트 시장가격에 비춰볼 때 현저하게 불공정하며 주주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가처분 신청 인용 이유를 설명했다.

주주연합은 앞서 현 솔젠트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EDGC가 무리하게 솔젠트의 우리사주조합 대상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최대주주 지분보다 많은 200만주의 신주(발행주식 총수의 21%)를 시장가격 대비 8분의 1 수준인 주당 2500원으로 발행해 경영권을 강화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의 이번 판결로 EDGC 측이 추진한 유증이 무산됨에 따라, 솔젠트 2대 주주인 WFA투자조합은 내년 1월 13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과반수 확보를 통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2대주주 측은 임시주총을 앞두고 의결권을 모으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EDGC가 승리하면 합병 절차가 추진되고, 반대로 석 전 대표가 이기면 솔젠트는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솔젠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올해 3분기 매출 596억원, 순이익 4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매출이 64억원, 3억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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