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재테크 톺아보기] 올해 뜨거웠던 비트코인·금, 앞날은 안갯속

한영훈 기자 입력 : 2020-11-30 19:00 수정 : 2020-12-01 08:27:38
비트코인 제도권 진입 신호에 상승세 美 규제 소식에 2만달러 고지서 추락 몸값 치솟던 금값 3분기 18% 떨어져 정책전망 따라 변동성 높아 의견분분
한영훈 기자 2020-12-01 08: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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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올해 재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비트코인’과 ‘금’이다. 두 자산은 올 한해 내내 빠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며 ‘재테크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며 앞날을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비트코인, 금’ 빠른 성장세 지속

비트코인이 2020년 최고의 재테크 중 하나였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올 들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비트코인 또한 끝없이 가치를 높였다.

이달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만9510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거의 2만 달러에 근접한 셈이다. 이는 최근 석달 동안 75%나 오른 수치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는 400%가량 급등했다. 종전 최고가였던 2017년 12월 1만9458달러를 갈아치웠다.

여기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상 자산의 제도화 조짐이다. 각국 곳곳에서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며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일례로 독일 정부는 은행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은행이 고객에게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은행 스탠더드차타드도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올해 말부터 수탁 서비스를 시험 운영한다고 공식화했다.

페이팔,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공식화한 점도 호재였다. 해당 서비스들의 막대한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그만큼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페이팔이 지난 10월 가상화폐 거래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1만2000달러(약 1338만원)대에서 답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1만3000달러대까지 올랐다.

코로나19로 각국이 앞다퉈 양적완화 정책에 나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물가상승과 화폐가치 하락 현상이 맞물려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금은 또 다른 재테크 복덩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금이 한창 몸값을 높였던 8월에는 금 선물 가격(온스당 2069.40달러, 8월 6일), 국내 금 가격(1g당 8만100원, 7월 28일) 모두 사상 최고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은 하루 새 10%나 급락··· 3년 전 악몽 재현되나?

하지만 최근 들어 양 자산 모두 끝없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2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돌연 급락했다.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추수감사절 휴일인 지난 26일 1만7074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불과 하루 만에 가격이 10% 가까이 고꾸라진 셈이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도 190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는 탄식이 나온 이유다.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은) 언제든 날개 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은 다양하다.

시장에선 미국 정부의 규제 검토 소식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암호화폐 거래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새로운 규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이외에 올 들어 가격이 워낙 빠르게 뛴 탓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금값도 최근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7.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KRX금시장에서도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6만5430원을 기록했다. 3분기 고점과 비교하면 각각 11%, 18% 하락한 수준이다.

◆향후 전망, 오를까? 떨어질까?

이에 “양 자산이 과연 내년까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갈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에는 부정적인 전망도 많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며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꼬집었다. 설령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 화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018년 암호화폐 약세장을 예견한 미국의 베테랑 암호화폐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도 “2015~2017년 강세장 때 비트코인은 9차례의 뚜렷한 조정을 겪었고, 당시 평균 낙폭은 37%였다”며 “최근 고가에서 비트코인이 37%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비트코인은 1만23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럼에도 아직까진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약 2780만원)에서 30만 달러(약 3억335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스택펀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본격적으로 강세장을 열기 이전 꼭 거쳐야 할 단계”라며 “궤도에만 잘 오른다면 내년 10만 달러 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스위스 금융기관 SEBA도 "비트코인 가격은 올 연말 2만 달러 이상 위치에서 마감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이 매도세에 합류하지 않은 게 주요 근거“라고 말했다.

향후 금값 추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매쿼리는 내년 금값이 155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네덜란드 ABN AMRO은행도 “금을 사들인 많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조성되는 중“이라며 ”2000달러를 돌파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져 대표 헤지(위험회피) 수단인 금의 가치는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12개월 동안 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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