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투자가 뜬다] 'ESG경영' 선포한 금융사...탈원전·탈석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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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투자가 뜬다] 'ESG경영' 선포한 금융사...탈원전·탈석탄

김해원 기자 입력 : 2020-11-17 08:00:00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금융시장 트렌드인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ESG경영을 위해 '제로 카본(Zero Carbon)'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로 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ESG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 및 경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금융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인 역할이다”면서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 미션 아래 신한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로카본드라이브’는 투자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한 이후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대출 및 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해 2043년에는 100% 줄일 계획을 세웠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도 2030년 38%, 2040년 69%, 2050년 90.1%까지로 줄일 계획이다. 대신 탄소를 배출하던 산업 대신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재생에너지 금융지원으로 대체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8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회원에 가입한 후 ESG 경영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에는 박성현 상무가 국제 친환경 금융 확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로로 UNEP FI의 글로벌운영위원회 아시아·태평양 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 관계사들도 석탄 화력 관련 투자 중단 등 사실상 탈석탄 금융을 선포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 6월 이후 석탄 발전에 대해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인 투·융자뿐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KB금융 역시 탈석탄 금융을 공식화했다. KB금융은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 같은 조치로 KB금융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관련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인수 등을 하지 않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내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말했고, 수출입은행도 석탄 관련 투자의 심사를 더욱 강화해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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