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검찰권, 일부 언론과 만나 왜곡 증폭…“검찰‧언론개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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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검찰권, 일부 언론과 만나 왜곡 증폭…“검찰‧언론개혁 필요”

황재희 기자 입력 : 2020-11-05 17:21:50
  • 범여권 의원들, 5일 국회서 '검찰과 언론' 토론회 개최

범여권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에서 '검찰과 언론'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범여권 의원들이 검찰과 언론의 부적절한 유착 고리를 끊는 검찰‧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남국‧김종민‧박주민‧장경태‧황운하·이탄희·문정복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검찰과 언론’ 토론회를 개최하고, 검언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검찰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임에도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절대반지를 손에 쥐듯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잘못된 검찰권 행사의 폐해는 여론조작을 획책하는 일부 보수언론의 왜곡된 보도와 맞물려 더욱 증폭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경유착이 단죄돼야 할 사회악이었다면, 이제는 그 자리에 검언유착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며 “이제는 검찰과의 부적절한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정부와 권력기관을 제대로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주민 의원도 “우리는 그동안 ‘검찰발’ 보도를 수없이 봤다.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일부 언론에서는 검찰이 흘리는 정보를 팩트체크 없이 그대로 보도하거나, 사안을 과장‧확대 보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검찰개혁에 대해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검찰개혁의 실효성을 위해 언론취재와 보도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검찰 힘 빼기와 언론 책임 묻기’ 주제 발표에 나선 조성식 작가(전 신동아 기자)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힘을 빼는 것이고, 언론개혁의 핵심은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전자는 과도한 권한을 줄일 때, 후자는 악의적 오보와 가짜뉴스를 발붙이지 못하게 할 때 가능하다. 두 권력집단이 분수에 넘치는 특권을 버리고 겸허한 자세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우리 사회는 한층 공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패널로 참석한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우려스러운 부분은 전통적 언론의 의미와 역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거나 기자 개인을 공격하고 조롱하는 ‘언론 혐오’가 진지한 언론개혁 논의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 대한 혐오를 땔깜으로 삼아 언론을 억압하고 봉쇄하는 데에만 몰두한다면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공론의 형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바람직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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