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지금까지 이런 앱은 없었다...가격비교 뛰어넘는 '아실'의 도전

윤지은 기자 입력 : 2020-10-28 16:06 수정 : 2020-10-30 13:30:03
시그니처 가격비교 기능 넘어 공시지가·대지지분까지 금융기관과 연계로 UX 극대화...수익구조 고민도 해결
윤지은 기자 2020-10-30 1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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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거상·전병옥 '아실' 공동대표들이 서울 성수동 소재 사무실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경은 최근 아실과 업무협약을 맺은 우리금융지주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사진 = 윤지은 기자]

"투자적 관점에 특화된 데이터를 가장 쉬운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아실의 목표입니다. 상담, 대출까지 한 큐에 해결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유거상·전병옥 '아실' 공동대표)

28일 아파트 실거래가 등 부동산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아실'을 찾았다. 아실은 한국감정원, KB부동산 리브온, 통계청 등에서 원 데이터를 추출·가공해 투자자, 정부기관에 제공한다.

원 데이터를 가공해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많다. 아실은 투자적 관점에 특화된 데이터와, 쉽고 직관적인 이용자환경(User Interface·UI)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업계의 강호로 떠올랐다.
 
시그니처 '가격비교' 기능 넘어 공시지가, 대지지분까지

시그니처로 꼽히는 '가격비교' 기능과 최근 론칭한 '매물증감' 서비스 등은 특히 호응이 크다. 조만간 공시지가, 대지지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실은 경쟁사 홍수 속에서도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앱 다운로드 수는 170만회, MAU(월간 순 이용자 수)는 30만명에 달한다.

유 대표는 "가격비교 기능의 경우 아파트 간 가격차이를 시계열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여기에 전셋값 데이터까지 추가할 수 있는데,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으면 비교적 저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 여러 후보를 두고 무엇을 매입할지 고민할 때 아실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나온 매물증감 서비스도 자랑거리다. 기존에는 중개업소 상담을 통해서만 매물증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정량적인 확인이 가능해졌다. 해당 서비스는 네이버매물을 기준으로 하며, 정부가 허위매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유 대표는 "아실 고유의 갭투자 증가비율이란 콘텐츠가 있다. 투자수요에 의한 거래가 많이 일어난 곳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다"며 "투자자뿐 아니라 공공에도 도움이 되는 지표"라고 소개했다.

빠르면 한달 안에, 노후 아파트의 대지지분과 공시지가까지 보여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철저히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유 대표는 "트렌드가 달라지면 니즈도 새롭게 생겨난다"며 최근 취득세율 인상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재건축, 재개발의 희소성이 커지며 '대지지분'을 표기해달란 요청이 많았다. 대지지분은 사업성과 직결되는 지표다. 바뀐 취득세율을 적용받지 않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추출해달라는 건의도 있었다"고 했다.

아실은 가장 소중한 자원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꼽는다. 전 대표는 "얼마 전 서울지역 1000가구 이상 단지 중 전세매물이 0건인 사례를 추출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전세난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새삼 알게 된 경험"이라고 했다.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온·모바일 환경을 구축한 점도 아실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아실은 '거래 잘 되는 아파트', '외지인 투자 관심도' 등 부연설명 없이 이해되는 쉬운 표현을 사용해 UI를 다듬고 이용자경험(User Experience·UX)을 극대화한다.

외지인 투자 관심도의 경우 원 데이터는 한국감정원으로부터 가져온다. '매입자 거주지별 데이터'를 추출하고 차트로 가공한다. 어느 시기에 외지인이 해당지역 아파트를 많이 샀는지 월별로 보여준다.

해당지역에 살지 않는데 해당지역 주택을 매입한 사람을 '외지인'으로 간명하게 표현했고 서울인을 표함한 외지인, 서울인 데이터를 따로 제공한다.

유용한 서비스로 두각을 드러내는 아실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고 두 대표는 전했다. 아실은 실거래 신고 전 거래완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최근 네이버가 거래완료 서비스를 중단하며 해당 기능을 내렸다. 

유 대표는 "국토교통부가 네이버에 거래완료 매물을 더는 표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거래과정에서 가격이 조정될 수 있고, 중개사가 허위로 거래완료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이유"라며 "포털에서 거래완료 증빙을 받아 허위표시에 제재를 가하는 등 조치하면 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성수동에 소재한 '아실' 사무실[사진 = 윤지은 기자]

금융기관과 연계로 UX 극대화...수익구조 고민도 해결

아실의 주된 이용자는 투자자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금융서비스까지 연계해야 한다는 목표다. 현재는 아실을 통해 데이터를 확인하고 중개사에 전화를 걸어 상담해보는 단계까지만 지원한다.

유 대표는 "최근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아실 이용자가 아실 플랫폼에서 비대면 대출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면 UX가 한층 풍성해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UX를 극대화해야 하는 아실과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야 하는 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비스 개발은 완료된 상태로, 우리은행에서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유 대표는 "국민은행은 리브온, 신한은행은 쏠랜드, 우리은행은 원더랜드 식으로 각자 부동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활성화되진 않고 있다"며 "플랫폼사와 협약을 맺고 비대면 대출을 늘려가는 것이 상품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전 대표는 "최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한도, 대출조건 등이 바뀌며 서비스 조정에 들어갔다. 연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앱 내에서 담보물, 희망 대출액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우리은행 담당자가 상담해주는 구조"라고 했다.

아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아실은 중개사의 매물을 광고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전통적인 수익모델에 그치지 않고 금융기관과의 업무협약,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커스터마이징 데이터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유 대표는 "건설·시행·분양대행사에 커스터마이징 된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을 메인으로 잡고 있다"며 "사업지를 항목별로 자동 분석해주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대형 건설사와 제휴돼 있다"고 알렸다.

이 밖에 정비사업 시스템(RTS)도 개발했다. 건설사 등 고객이 재건축 탭에서 지역과 단지, 면적을 선택하면 3.3㎡당 공사비, 분담금, 수익률 등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개발 이후 설계, 평면도를 VR·3D 등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유 대표는 "건설사가 분담금 산출 내역을 뽑을 수 있으면 조합원을 설득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며 "이 정도 분담금으로 이런 평면, 이런 모양의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추후에는 건설사들이 어느 사업지를 타기팅해 활동하고 있는지까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제너럴한 시스템이 완성돼 있고, 고객사와 계약 체결 후 커스터마이징에 들어간다"고 했다.
 

'아실'이 개발한 정비사업 시스템(RTS)[사진 = 아실]

아실은 방대한 양,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임직원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이다. 두 대표를 포함해 4명이 일하고 있다.

단 4명의 인원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비결은 '자동화'에 있다. 전 대표는 "분양정보, 평면도 등 일부 데이터를 빼면 주기적으로 올리는 데이터는 거의 자동화돼 있다"며 "데이터의 양이 급격히 줄거나 데이터가 들어오지 않을 때는 관리자에 자동으로 알림이 간다"고 설명했다.

아실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아실은 매매실거래가, 전세실거래가를 동시에 보여주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부동산투자 컨설턴트들도 전셋값 대비 매맷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보여주기 위해 아실을 자주 활용했다. 유 대표도 삼성생명에서 부동산 자문 담당으로 활약할 당시 아실을 이용했고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유 대표는 "강의나 세미나 때 아실을 주로 활용했고, 전 대표께 피드백도 자주 드렸다"며 "이후 의견만 드리기보다 적극 참여하고 싶어져 아실에 합류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전 대표는 "저는 개발 쪽, 유 대표는 외부 투자유치·운용 쪽에 특화돼 있다"며 "서로 상대방의 영역을 존중하며 일하기 때문에 공동대표 체제가 흔히 겪는 트러블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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