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AI 전성시대]②AI 도입 확대에 보험설계사 입지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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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AI 전성시대]②AI 도입 확대에 보험설계사 입지 위축

김형석 기자 입력 : 2020-10-23 08:00:00
  • 금융당국, AI 설계사 도입 특례 인정…연 200만원 이하 소득 보험설계사 설 곳 잃을 것

보험업계가 보험가입·보험사기·보험금 지급 등 주요 업무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이르면 내년쯤 AI 로보텔러(AI 설계사)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3년 내 보험사 설계사의 절반이 직업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사는 이르면 내년부터 고객이 AI 설계사를 통해 보험가입 상담부터 계약체결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을 모집할 수 있는 자에 해당하지 않는 AI 설계사도 보험모집 행위가 가능하도록 특례를 인정했다. 다만 모집 건수는 연간 1만건으로 제한했다. 계약 전건에 대한 통화품질 모니터링도 실시해 소비자 보호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민원, 분쟁, 소송 등이 발생할 경우에 보험사가 1차로 책임지고 전담 처리하도록 했다.

AI 설계사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서자, 기존에 보험설계사들이 설 곳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설계사 도입이 보험설계사 감소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인공지능 판매 채널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에 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보험사가 전속설계사의 고비용 문제를 AI 도입으로 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의 전속 설계사가 최근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4만5000명에서 2019년 9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 전속설계사는 9만3000명에서 9만2000명으로 줄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면 영업의 꽃으로 불렸던 보험설계사가 비대면과 AI 붐에 이제는 과거의 직업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월 소득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보험설계사 비중이 48%에 달하는 만큼, AI설계사가 도입되면 이들 저소득 보험설계사들은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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