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잇는 가교 역할하고 있는 韓 언어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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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잇는 가교 역할하고 있는 韓 언어와 문화

전성민 기자 입력 : 2020-10-21 14:05:07
  •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쳥년, 한국어로 교전 중단 호소

[사진=세종학당재단 제공]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양국 청년들이 교전을 멈춰달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은 한국어 안내판을 들었다.

우리나라의 문화자원인 한국어 세계화를 통해 영향력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한국 문화의 힘이기도 하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9월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 청년들은 방탄소년단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과 한글 댓글을 올려 전 세계인들에게 호소했다.

BTS와 팬클럽 아미는 국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어 아미도 기부에 동참했다.

한국어는 세종학당 등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2007년에 3개국 13개소, 수강생 740명과 함께 시작한 세종학당은 2020년 전 세계 76개국 213개소로 확대됐다. 문체부는 2021년 세종학당을 235개소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작년에 전 세계에서 7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웠고, 3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국내 유학, 한국 기업 취업을 위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했다. 전 세계에 한류동호회는 1799곳이 있으며, 9900만여 명의 한류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는 전 세계인들을 잇고 있다. 방글라데시 청년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 ‘팀 아짐키야’(Team Azimkiya)는 구독자수 27만4000만명을 기록 중이다. 방글라데시 청년들이 한글로 쓴 안내판을 들고 한국말을 하며 춤을 추는 장면이 이색적이다.

지난 10월 9일에는 한글날을 맞이해 전 세계 76개국 213개소 세종학당의 학습자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글 단어를 예쁘게 꾸미고 함께 공유했다.

문체부는 한글을 통한 한류 확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1년 예산안을 보면 한국어 진흥기반 조성과 확산에 894억원이 편성됐다. 한국어의 세계화를 통한 사업의 다각화도 고려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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