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수 버팀목에 숨통...하반기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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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내수 버팀목에 숨통...하반기 반등 기대감↑

신수정 기자 입력 : 2020-09-21 17:19:39
현대차그룹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3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주력모델이 내수시장과 미국시장의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의 실적도 견인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개선이 계열사의 낙수효과로 이어지면서 3분기 현대차그룹 전체의 실적 호조로 번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내수시장의 호조와 미국시장의 인기로 높은 성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8월까지 내수시장 누적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9%, 9.1% 증가했다. 제네시스, 그랜저 등 신차효과에 세제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해외시장의 매출회복도 맞물렸다. 현대·기아차 미국시장 판매는 지난 6월 9만9434에서 7월 11만1413대, 8월 11만6736대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수출 실적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이끌었다. 투싼이 1만1632대, 싼타페 9129대, 아반떼가 8714대 팔리며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7983대를 판매돼 지난해 8월 5115대 대비 56% 증가했다.

시장에선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고 유진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이보다 높은 1조2000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17.6%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의 3분기 실적도 당초 시장 예상치인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증권은 5991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놨고 키움증권은 이보다 높은 60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다. 이는 전년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실적회복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모듈 및 전동화 부분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1‧2분기 현대‧기아차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감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판매회복 구간에 접어들면서 부품제조와 모듈부문 가동률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920억원으로 내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수치다.

핵심 부품을 담당하는 현대위아의 전망도 밝다. 국내에서 4륜 구동의 익스트림4WD 탑재율이 높은 신차(싼타페, 제네시스, 쏘렌토, 카니발 등)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이익 회복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도 현대‧기아차의 국내 및 해외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 해제와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좋은 운송부문 실적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대개 제조시점보다 한 달 늦게 매출에 반영되는 만큼 현대글로비스 실적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내수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판매회복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부품제조와 모듈부문 가동률도 빠르게 회복세가 예상돼 동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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