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외국인 여러분, 요금 납부·소액결제 '미리' 충전해서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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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외국인 여러분, 요금 납부·소액결제 '미리' 충전해서 쓰세요"

노경조 기자 입력 : 2020-08-02 09:00:00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이 서울 명동에 위치한 T월드 매장 근처에서 외국인 맞춤 통신서비스 ‘미리(MIRI)’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선납 방식에 익숙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까지 충전 가능한 통신서비스 '미리(MIRI)'를 선보인다.

'미리'는 월 정액 요금을 미리 납부할 수 있는 선불 서비스와 선택약정할인, 공시지원금, 멤버십할인 등 통신 혜택을 제공하는 후불 서비스의 장점을 합친 '선납(Upfront)' 서비스다. 미리 충전해 둔 금액을 소액결제, 콘텐츠 이용료 등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기존의 선불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미국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납 방식에 익숙하다. 재외동포(F4), 영주(F2), 결혼이민(F6), 고용허가(E9), 방문취업(H2), 유학(D2,4), 단기.무비자 등 방문 목적과 체류 기간이 각양각색이라 후불 중심의 한국에서 내국인과 동등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미리는 1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충전해두고 통신요금이나 단말 할부금, 소액결제, 콘텐츠 이용료를 자동 납부할 수 있다. 이용기한 없이 충전된 금액을 계속 쓰다가 SK텔레콤 서비스 해지 시 잔액을 환불 받게 된다. 다수의 외국인이 대리점에 매달 직접 방문해 현금으로 요금을 납부하거나 깜빡 잊고 요금을 미납하는 등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했다.

또 10만원 이상을 선납하면 고객에 따라 휴대폰 결제한도를 최대 60만원까지 제공한다. 쇼핑, 배달 앱 결제 금액이 미리 충전 금액에서 차감되므로 간편하다. 국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고 신용카드와 특정 서비스 간 명의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휴대폰 결제를 많이 쓰는 외국인을 위한 혜택이다.

이와 함께 후불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받을 수 있었던 T멤버십, 선택약정할인, 공시지원금, 바로(baro) 로밍 등의 통신 혜택도 누릴 수 있다. 5G 요금제도 가입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달 31일까지 한번에 10만원 이상 충전한 외국인 고객 선착순 2000명에게 CU편의점 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공차, 크리스탈 제이드 매장에서 T-데이(Day) 멤버십 혜택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외국인은 본인 휴대폰에서 114로 전화를 걸면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개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외국인임을 인지해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가 가능한 상담원을 연결해 준다.

SK텔레콤은 미리를 외국인에게 홍보하기 위해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현지처럼(Like a local)' 캠페인을 진행한다. 외국인에게 청구서 보는 방법, 고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개통하는 방법 등의 꿀팁을 담은 영어.중국어 동영상 콘텐츠도 제공한다. 아울러 연내 T월드는 물론 점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과 같은 5G 서비스 앱에서 영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은 "다문화 사회로 급변하는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통신서비스도 진화해야 한다"며 "외국인 대상 5G 서비스 혜택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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