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텔레그램 '암호화폐' 안돼"...SEC, 1조5000억원 투자반환 200억원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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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텔레그램 '암호화폐' 안돼"...SEC, 1조5000억원 투자반환 200억원 과징금

최지현 기자 입력 : 2020-06-30 13:35:41
  • 2018년 톤 프로젝트 출범...자체 암호화폐 '그램' 발행해 17억 달러치 팔아

  • 미국 SEC, 암호화폐를 증권 일종으로 해석..."사전 등록 없이 판매는 위법"

텔레그램. [사진=텔레그램]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열풍 속에서 지난 2018년 자체 암호화폐인 '그램'을 발행하면서 화제가 됐던 텔레그램의 '톤 프로젝트'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이 지난 2018년 암호화폐 발행 사건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850만 달러(약 221억원)의 제재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텔레그램은 당시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12억2000만 달러(약 1조4605억원)가량의 투자금을 반환하고, 향후 3년간 디지털 자산을 발행할 때마다 SEC에 보고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텔레그램은 자체 암호화폐인 그램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톤(TON·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 계획을 발표했고, 17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

이후 작년 10월 SEC는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판매 행위가 투자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텔레그램을 고발했다.

당시 SEC이 가상화폐(암호화폐)를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전에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일종의 증권으로 판단하면서, 텔레그램은 가상화폐란 증권을 아무 등록 절차 없이 판매했다는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

결국 올해 3월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텔레그램에 가상화폐 배포 금지 명령을 내렸고, 지난 5월에는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미국 정부가 글로벌 프로젝트를 막아섰다"면서 프로젝트 톤과 암호화폐 그램의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SEC는 WSJ에 이번 합의가 법원의 승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측은 "법적 책임을 인정하거나 부인할 필요 없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생겨 이번 합의를 받아들였다"면서 "향후 미국이 블록체인 기술에 더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텔레그램은 이미 12억 달러어치의 암호화폐를 되사들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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