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하려면 3272만원 더 필요…강남은 7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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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하려면 3272만원 더 필요…강남은 7600만원

한지연 기자 입력 : 2020-05-18 14:46:37
  • 신축 줄고 매수세 관망으로 돌아서면 전세 더 귀해져

  • 당분간 전세값 상승 견인할 듯

2020년 1분기 평균 전세 재계약 비용(위)/서울 각 지역별 2년전 대비 평균 전세 재계약 비용(아래) [그래프=직방 제공]



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에 필요한 금액은 올 1분기 기준으로 3272만원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직방이 18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전세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1~3월)에 거래된 아파트 전세 보증금은 평균 4억6980만원으로 2년 전(4억3708만원)대비 3272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내 집 마련을 앞둔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상승한 것이다.

서울 각 구간별 전세 재계약 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으로, 평균 7686만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종로(4940만원) △성동(4852만원) △양천(4755만원) △서초(4436만원) △송파(4433만원) 순으로 서울에서 재계약을 하려면 5000만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필요했다. 반면 강동은 재계약 비용이 565만원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규 아파트 입주로 공급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서울에서 지난 2015년 이후 분기별 전세 재계약 비용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2015년 4분기로 8379만원이었다.

해당 시기에는 강남권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대거 추진되면서 강남 개포지구, 강동 고덕지구, 서초 신반포지구 등지에서 이주가 진행됐다. 전세 물량 부족에 따라 주변 아파트 재계약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재계약 비용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2019년 2분기로 982만원이었다. 강동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시별 전세 재계약 비용은 서울이 평균 327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3219만원) △대전(2611만원) △대구(2353만원) △인천(1814만원) △충남(1551만원) △경기(1438만원) 등에서 1000만원 이상의 재계약 비용이 필요했다.

세종은 짝수해에 입주를 시작한 가온마을, 도램마을 등을 중심으로 2년전보다 전세 실거래가가 크게 올라 재계약 비용 부담이 늘었다.

대전은 2014년에 입주 진행한 도안신도시 아파트와 학군 및 편의시설이 잘 조성된 서구 둔산동, 유성구 노은동, 지족동 등지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강원(-1088만원), 충북(-577만원), 경남(-249만원)은 2년전보다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이 줄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 전세 재계약 비용이 921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남 분당(4732만원) △성남 수정(3800만원) △수원 영통(2986만원) △광주(2793만원) △광명(2466만원) 순으로 재계약 비용이 높았다.

특히 과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억 이상의 전세 재계약 비용이 올랐다. 다만 올 4월부터 연말까지 센트레빌, 푸르지오써밋,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등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다소 숨통이 드일 전망이다.

실제 지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이 평균 3000만원 선으로 내려갔다. 성남 수정구는 위례 신규 아파트 중심으로 재계약 비용이 상승했다. 수원 영통은 전세수요는 꾸준한 반면, 신규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세 강세가 지속됐다.

경기도에서 전세금이 낮아진 경우는 △안산 단원(-1842만원) △안산 상록(-1386만원) △안성(-440만원) △여주(-338만원) △고양 일산동구(-217만원) △평택(-159만원) △파주(-108만원) 등이었다.

안산은 올해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물량 증가에 따라 재계약 비용이 내렸다. 일산동구는 2018년 4분기 시점부터 전세 재계약 비용이 2년전 대비 하락하는 모습이 2020년 1분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2분기에는 재계약 비용이 993만원 정도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호연 직방 매니저는 "전세 재계약 비용은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재건축 이주·멸실 물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재건축 사업장 속도전으로 이주물량이 늘면서 앞으로 전·월세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세 재계약 비용 상승 움직임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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