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대 6월부터 활짝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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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대 6월부터 활짝 연다

강일용 기자 입력 : 2020-05-03 11:21:07
  • 이승한 LG유플러스 커머스·광고 개발팀 선임 인터뷰

  • 실제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 지닌 모바일 운전면허증... 이통 3사 공통 앱 '패스'에서 무료 이용

  • 블록체인 활용해 개인정보는 이용자 단말기에 보관하면서 위변조 막아

6월부터 모바일 신분증 시대가 활짝 열린다. LG유플러스와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공동 앱인 '패스(PASS)'만 있으면 6월 말부터 누구나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할 수 있다. 이통3사는 5월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고 6월 말에는 모든 이용자에게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관공서(경찰)에 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주류·담배 등을 구매할 때 실물 운전면허증 대신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실물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니게 됐다. 이통3사는 지난해 3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기획했고, 10월 정부의 ICT 샌드박스(규제 완화)에 선정돼 관련 허가를 받고 업무 협약을 맺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이승한 LG유플러스 커머스·광고 개발팀 선임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신분증 도용을 막을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임은 "현재 카셰어링·킥보드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제출해야 한다. 이때 미리 찍어둔 타인의 신분증을 제출하는 형태로 신분증 도용 사건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반면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이용자의 중요 신상 정보를 특정 앱과 기계(POS)만 인식할 수 있는 QR코드·바코드로만 노출하고, 이마저도 유효시간이 있기 때문에 도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분증 사진을 제출하는 현행 본인 인증 방식은 도용 우려로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패스 앱과 연계된 모바일 신분증이 대체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표시된 QR코드·바코드를 스마트폰과 POS로 스캔해서 이용자의 연령과 운전 자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술·담배 등을 구매하기 위해 실제 운전면허증을 언제나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 선임은 "패스 앱 이용 시 FIDO 생체인증 규격을 통해 본인 인증을 수행하고, 이통3사가 보관한 정보와 이용자 단말기 정보를 대조하는 등 실시간으로 운전면허증 유효성 확인을 진행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휴대폰을 분실한 경우 분실 신고 즉시 패스 앱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이용을 정지 시켜 도용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기존 운전면허증 발급자가 패스 앱에 가입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통3사가 국민 편의를 위해 기획한 서비스로, 모든 통신사 고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관련된 추가 요금을 받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한 LG유플러스 커머스·광고 개발팀 선임.[사진=LG유플러스 제공]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이통3사의 서버 대신 이용자의 단말기(스마트폰)에 보관한다. 신분증 위변조와 도용을 막기 위해 '1인 1통신사 1단말기 정책'을 취하고 있다. 한 명이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이동통신사에서 두 개 이상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통3사는 이러한 환경에서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이통3사는 빠르게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상용 블록체인 서비스(BaaS)인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을 활용해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에 나섰다.

이 선임은 "이통3사는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을 활용해 클라우드 상에 블록체인 노드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용자가 모바일 운전면허증 이용을 요청하면 경찰청, 도로교통공사, LG유플러스와 KT 등이 블록체인(노드)에 보관하고 있는 인증 데이터와 이용자 단말기에 저장된 인증 데이터를 비교해 위변조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이용 허가를 내준다. 이를 통해 민감한 개인정보는 이용자가 직접 보관하면서 위변조는 불가능한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퍼레저 패브릭 등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이통3사가 직접 플랫폼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후 블록체인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 등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대한 부담이 덜해 실제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선임은 오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에서 아태 지역 개발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구축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 발굴할 계획이다. LG CNS와 협력해 모나체인 기반 휴대폰 분실·파손 간편 청구 앱을 선보였고, 오픈 DID(탈중앙화 신분증명) 컨소시엄인 '이니셜'에도 주도적 사업자로 함께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 사업은 현재 운전면허증만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공항(국내선)이나 병원(의료보험)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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