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달러, 리브라-유로 따로 나온다... 페북, 각국 규제 대응해 리브라 백서 변경

강일용 기자 입력 : 2020-04-18 13:39 수정 : 2020-04-20 10:40:48
리브라와 법정화폐 바로 연동하지 않고 여러 스테이블 코인 매개체 삼아 규제 충격 최소화...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 자산과 연동성도 강화
강일용 기자 2020-04-20 1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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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디지털 자산(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달러 대신 여러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복수의 '스테이블 코인(가치 연동형 디지털 자산)'으로 거듭난다. 리브라-USD, 리브라-EUR 등 여러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이를 통화 바스켓에 담아 가치를 담보하는 리브라 코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스테이블 코인은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 자산(CBDC)'으로 대체할 수 있다.

18일 디지털 자산 업계에 따르면, 리브라 협회가 리브라의 설계를 변경한 새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 협회는 미국 달러, 유로, 파운드, 싱가포르 달러 등 각국의 법정화폐와 연동된 복수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다. 이와 함께 별도의 가치를 지닌 리브라 코인도 발행한다.

리브라 코인은 여러 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디지털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당초 리브라 협회는 리브라를 바로 각국의 법정화폐(주로 달러)와 연결해 가치를 담보하려 했으나, 전 세계 정부와 중앙 은행의 견제가 심해지자 중간에 추가로 스테이블 코인을 둬 리브라와 각국의 법정화폐가 바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로 변경했다.

이는 리브라 코인이 각국의 법정화폐와 경쟁하는 새로운 디지털 자산이 아닌 법정화폐의 유동성을 보완하는 디지털 자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령 특정 국가에서 리브라 코인이 금지되더라도 여러 국가의 법정화폐로 가치 담보를 분산해 규제에 따른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리브라 코인은 향후 본격적으로 발행될 CBDC를 더 포용하기 쉬워졌다는 것이 리브라 협회 측의 설명이다.

리브라 협회는 주요 국가의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응하는 내용도 백서에 추가했다.

이에 자금세탁방지를 관할하는 정부 기관의 승인을 받지 못한 업체가 만든 서비스는 리브라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리브라 코인이 자금세탁이나 테러자금 지원 등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미국과 유럽 정부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또한 허가받은 업체만 리브라 네트워크(메인넷)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폐쇄형 블록체인 구조도 계속 유지한다. 당초 리브라는 리브라 코인 발행 이후 비트코인·이더리움처럼 디지털 자산 지분을 확보하면 누구나 네트워크 운영에 참가할 수 있는 공개형 블록체인 구조로 전향할 계획이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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