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삼킨 게임] ① 독일 ‘게임스컴’도 개최 불투명... E3 등 대형 전시 취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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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삼킨 게임] ① 독일 ‘게임스컴’도 개최 불투명... E3 등 대형 전시 취소 속출

정명섭 기자 입력 : 2020-03-19 08:00:00
  • 18일 기준, 독일 코로나19 확진자 9000명 넘어

  • 6월 개최 E3 이미 취소 결정... 개발자 행사 GDC도 여름으로 연기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대륙을 넘어 미국, 유럽까지 확산되자 글로벌 게임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해외 게임 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독일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Gamescom) 2020’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스컴은 매년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매년 6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와 9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 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손꼽힌다.

게임스컴은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작년 게임스컴 행사엔 37만3000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전시에 참가한 기업은 1150곳에 달한다.
 

지난해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19' 현장. 행사 기간 총 37만3000명이 방문했다. 독일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명을 넘어서면서 행사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일 무역 박람회 주최사인 쾰른메세(Koelnmesse)는 예정대로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8월까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쾰른시는 지난 10일 1개월간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모든 행사를 금지하기도 했다.

쾰른메세는 “게임스컴은 8월 말에 열리므로 이 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우리는 당국의 권고를 따르고, 신중하게 고려한 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준비한 게임스컴 2020은 현재로선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오전 9시 기준, 독일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257명으로, 이탈리아(3만1506명)와 스페인(1만1178명)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 수는 24명이다.

지난 12일, 미국 게임 전시회 E3도 개최가 취소됐다. 당초 이달 중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글로벌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Game Developer Conference)’도 여름으로 연기됐다. GDC는 1988년부터 매년 개최된 전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로, 올해는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지난 2월 6일에 개최 예정이었던 대만 게임 전시회 ‘2020 타이페이 게임쇼’도 연기됐다.

E3 주최 측인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성명을 통해 “업계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회원사들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E3를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전 세계가 처한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행사 취소는 최선의 방법이자 올바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E3. 사진은 E3 공식 홈페이지 내 행사 취소 안내문[사진=E3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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