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월에만 30% 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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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월에만 30% 뛴 이유는?

정석준 기자 입력 : 2020-02-06 00:16:00
  • 비트코인 손바뀜 규모, 2년 만에 역대 최고치

  • 미·중동 갈등, 신종 코로나 확산에 시세 급등

  • "비트코인, 제도 미비해 안전자산 평가 일러"

 

2020년 1월 간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했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30% 이상 뛰었다.

5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12월 종가 기준 834만3000원에서 1월 종가 기준 1083만8000원으로 한 달 사이 30%가 올랐다. 비트코인 손바뀜(주식 매매 빈도) 규모도 201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비트코인 손바뀜 규모가 35억 달러(약 4조1545억원)를 넘었다”며 “이는 2017년 비트코인 상승세 이후 최고 수준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1월 초다. 이란이 미군 주둔지인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를 공격했을 때다. 중순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변수로 작용했다. 중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가 한국과 태국 등 전 세계에 퍼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을 높인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중동 간 갈등과 신종 코로나 확산 등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봤다. 불안한 투자심리가 엔화와 금 등 안전자산에 쏠리는 가운데 비트코인도 새로운 투자처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불안한 정세나 이슈가 있을 때마다 암호화폐 시세가 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암호화폐 관련 제도가 미비한 만큼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주임교수는 “시중에 있는 많은 자본이 폭락한 주식시장보다는 암호화폐에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이나 제도적 정의가 없어서 아직 안전자산이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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