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 다시 불까…1만6000달러 돌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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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 다시 불까…1만6000달러 돌파 '예고'

박기람 기자 입력 : 2020-01-16 15:43:40
  • 이미 9000달러 육박…2020년 들어 2주 만에 21%↑

  • 5월 반감기 앞두고 주요 암호화폐 줄줄이 상승세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Bitcoin, BTC)의 기세가 심상찮다. 가격이 1000만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올 연말에는 1만6000달러(약 1853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시장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693.76달러(약 1009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1%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자이 아야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은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1만5000달러에서 1만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 ETH)과 시가총액 3위 암호화폐 '리플'(Ripple, XRP) 역시 올해 20% 넘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랠리의 배경으로 △이란과 미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 상황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옵션 출시 △오는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블록 보상 감소) 기대감 △ 중국 최대명절 '춘절' 등을 꼽았다. 

비트코인은 중앙정부의 관리를 받지 않아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선 일종의 '금과 같은 가치자산'으로 취급받는다. 비트코인은 미국이 지난 2일 이란의 군부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살한 직후 급등했다.

이어 이란이 지난 8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하면서 비트코인은 974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어 미국 정부가 이란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거래업계에선 '팔자'보다는 '사자'가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춘절(1월24일~30일)도 거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는 중국 명절에 영향을 받는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와 채굴업체가 대다수 중국계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중국의 명절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2년간 비트코인 차트는 춘절 연휴가 끝날 무렵 일평균 10% 이상 오르는 양상을 나타냈다. 

여기에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한 암호화폐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일정 주기를 두고 채굴되는 비트코인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말한다. 반감기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상승이 일반적이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줄어들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각각 1차·2차 반감기로 분류되는 지난 2012년 11월과 2016년 7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 반감기 직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다가올 3차 비트코인 반감기는 5월쯤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블록 보상 반감이 매수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몇 년마다 블록 보상을 반감하고 있는데, 5월이면 채굴 보상은 블록당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들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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