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엔 수출규제하는 日, 美와는 농산물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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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엔 수출규제하는 日, 美와는 농산물 협상

최예지 기자 입력 : 2019-07-17 16:09:13
  • "트럼프-아베, 9월에 美농산물-日자동차부품 협상"

한국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소재의 수출규제를 발동한 일본이 미국과는 오는 9월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뉴욕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할 예정"이라면서 "일본은 미국 농산물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은 일부 일본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한 무역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일본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한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러면서 일본 수입차에 대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일 두 정상이 지난해 9월 일본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는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잠정 보류했다. 

통신은 "미국과 일본 간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표심 얻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사람은 올해 각각 대선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 기반인 농민들에게, 아베 총리는 일본의 자동차 업계로부터 지지표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소식통은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라면서 "협상은 유동적인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우).[사진=AP·연합뉴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 행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출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미국산에 대한 일본 시장 개방은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맺은 호주, 캐나다 및 동남아·남미 국가들과 미국이 경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측은 이와 관련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무역에 관련해 실무급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 21일까지는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고, 미국무역대표부(USTR) 역시 이 협상 가능성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은 하지 않았다고 통신이 전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4일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발동했다. 규제 대상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HF·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등 3개 품목이다. 이에 한국 언론은 물론, 일본 언론, 중국 언론은 일본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서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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