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에 이어 아시아신탁까지… 신한금융의 거침없는 ‘영토확장’

양성모 기자 입력 : 2018-10-31 19:00 수정 : 2018-10-31 19:00:00
양성모 기자 2018-10-31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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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회사(회장 조용병)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아시아신탁(주)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사진 왼쪽)과 아시아신탁 정서진 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면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31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신탁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인수 지분은 아시아신탁의 대주주와 기타 주요 주주가 보유 중인 지분 100%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신탁 지분은 정서진 외 특수관계자 79.15%(92만8800주), 기타주주 20.85%(24만4600주)로 이뤄져 있다. 신한금융은 대주주와 기타주주 보유 지분 60%를 1934억원에 먼저 인수한 뒤 향후 잔여지분 40%를 매입할 예정이다. 잔여지분에 대한 취득 금액 및 취득시기는 2022년 이후에 결정된다.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한 이익증대 효과는 당장 크지 않다. 작년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에 불과하다. 지분율을 감안할 경우 연간 약 150억원~200억원 수준의 이익증가 효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그룹의 자금력과 영업채널, 보유 고객 등을 활용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아시아신탁의 지난 해 신규 수주액은 900억 규모로 업계 5위다. 특히 부동산 경기에 덜 민감한 비차입형신탁 등 대리사무 부문이 강점이다.

여기에 직접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 개발 및 운영하는 차입형 신탁에 나설 경우 이익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재개발·재건축을 직접 시행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은 개발과 임대, 상품화에 이르는 원 패키지(One-Package) 형태의 부동산 신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수 초기인 만큼 당장 차입형 신탁에 나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다른 은행들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차입형을 진행 중인 만큼 신한도 곧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번 인수로 부동산서비스 사업라인을 보강해 향후 그룹사와 연계한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신탁업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부동산신탁사들의 고정이하자산이 크게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6월 말 기준 11개 부동산신탁업체들의 고정이하자산은 3864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2335억원 대비 65.51% 증가했다. 이는 최근 지방 부동산시장 악화로 인한 미분양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대한 사업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재무위험 확대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총 고유자산 규모가 4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금융사"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무리수만 두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성장과 내실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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