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일본 순방과 관련해 "외교라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양자 또는 다자 관계에서 판을 바꾸는 것이라면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 외교는 커다란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가 한‧일 양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공통되게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양국 정부 간은 물론 정치권, 경제·산업계 간, 특히 미래세대 간에 새로운 협력의 물꼬가 트였다는 게 일반적 평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16일과 17일 방일 기간 만났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수십 명의 일본 정치‧경제 지도자, 수백 명의 게이오대 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16일 오전 도쿄 현지 숙소에 도착했을 때 호텔 로비의 일본인들이 박수를 쳤고, 17일 숙소를 떠날 때 호텔의 모든 직원과 길가의 시민, 공항 직원들까지 박수를 쳤다면서 "일본인들의 마음을 여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단 이틀이었지만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가 됐고 한‧미‧일 관계와 국제사회 관계에서도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방일 기간, 한‧일 양자 관계에서 보기 드물게 양국 여론이 일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지도자로서 한‧일 미래 관계를 위해 중요한 결단을 했으니 이제는 기시다 총리가 호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일 여론이 이 정도로 일치한 적이 과거에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향후 후속조치를 봐야겠지만, 기시다 총리가 호응한다면 한‧미‧일 3국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 안보와 경제의 변화를 주도할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윤 대통령이 받는 관심이 크지만, 일본의 후속조치를 통해 기시다 총리가 주목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이번 순방에 대한 국내의 비판적 여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역사의 큰 흐름이나 국제 질서의 큰 판을 읽지 못하고 너무 지엽적인 문제를 제기하거나 과도한 용어를 동원해 정치적 쟁점으로 만들려 하는 것 아닌지 국민들이 우려한다"면서 '굴욕‧매국 외교' 등 야당의 비판 공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한‧일 정상회담 성과 구체화를 위해 정치‧경제‧인적 등 다양한 양국 교류가 준비 중이라면서 야당의 협력을 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