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SVB 여파 속에 만나는 FOMC…연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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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SVB 여파 속에 만나는 FOMC…연준의 선택은?

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 2023-03-20 06:00:00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3월 20~24일) 뉴욕증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 및 향후 전망에 좌우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혼조세 속에서도 대체로 반등하는 흐름을 선보였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2% 소폭 하락했지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4%, 4.4%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흐름이 연출됐다. SVB 파산 여파가 계속되며 금융업종이 6% 이상 하락했고, 국제유가 급락에 에너지업종이 7% 하락한 반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통신서비스, IT업종이 각각 7%, 6%가량 급등했다.

SVB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등 연방 기관들이 SVB 예금 전액 보장 등 파격적인 조치를 발표하고 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리퍼블릭뱅크 등 다른 은행들이 연이어 위기에 직면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번 주로 다가온 3월 FOMC를 앞두고 긴장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1~2주전까지만 해도 기정사실화됐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전망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대세이다. 동결 전망도 만만찮다. SVB 사태의 원흉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광폭 금리 인상 행보가 지목되면서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금리 인상 전망도 SVB 사태의 추이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형국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이다.

JP모건은 현 시장 상황과 관련해 "이 모든 것들이 이번 주, 심지어는 이번 달 안에도 다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여진이 몇 번 더 온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는 연준이 이러한 새로운 부담 요인들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의 막바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채권 금리 하락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의 긴축 정책 전망이 약화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그 수혜가 예상되는 기술주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의 찰리 맥엘리곳 크로스에셋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은행권 위기가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도 "지금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하는 것은 금리 움직임이다"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반면 최근 증시 급등락을 주도하고 있는 금융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SVB 파산으로 불거진 금융 시스템 위기가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향후 금융주 흐름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 프랭크 밸류 펀드의 브라이언 프랭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주 시장은 마치 SVB와 크레디트스위스 사태가 1회성 이벤트이고 은행 시스템은 그것을 감내할 수 있다는 듯이 일부 반등했다"며 "하지만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어 "나는 아직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나는 2008년 이후 은행주를 1주도 사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미국 현지시간)

20일(월)
개장 전 실적: 풋락커 등 
장 마감 후 실적: 사나라메드테크 등

21일(화)
개장 전 실적: 프로프락홀딩스 등 
2월 기존주택 판매건수 
장 마감 후 실적: 나이키, 게임스탑, 헬스에퀴티 등 

22일(수)
개장 전 실적: 텐센트(ADR), 올리스 바겐 아웃렛 홀딩스 등 
FOMC 금리 발표 및 기자회견 
장 마감 후 실적: 츄이, KB홈 등 

23일(목)
개장 전 실적: 액센추어, 제너럴밀스 등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월 신규주택 판매건수 
장 마감 후 실적: 벤틱스 바이오사이언시스, 옥스포드 인더스트리스 등 

24일(금)
개장 전 실적: 익스프레스 등 
2월 내구재·근원 내구재 수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3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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